새파랗게 질린 조정석에게 정상훈과 정우는 새하얗게 웃어줬다.
1일 방송된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서는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조정석, 정우, 정상훈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일명 '쓰리 스톤즈'라 불리는 이들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소개됐다.
특히 이들의 성격을 압축하는 한 장면이 있었으니 조정석의 호텔 예약 실수와 이를 받아들이는 정우, 정상훈의 모습이었다.
이날 아이슬란드 공항에 도착한 조정석은 떨리는 마음으로 가까스로 영어를 구사하며 숙소를 확인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2인실을 예약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앞서 "방이 별로면 내가 전적으로 책일질게"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던 그다.
다른 방을 다시 예약하려고 했으나 "예약이 다 찼다"는 소리를 들었고, 만화로 치면 주변에 빗금이 가기 시작한 조정석은 "내가 예약을 잘 못한것 같다. 아이고 내가 그렇지"라며 시무룩하게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안쓰러움도 자아냈다.
조정석이 호텔 예약을 잘못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민폐를 끼쳤다는 생각에 걱정하고 있을 때, 정우와 정상훈은 공항 한 곳에서 핫도그를 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영수증을 다시 보여줘여한다는 것을 모른 채 20분여 동안 마냥 핫도그를 기다린 이들 역시 어떤 부분에서는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결국 가까스로 핫도그를 들고 조정석에게 간 이들은 조정석으로부터 호텔 예약이 잘못됐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정우와 정상훈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정석을 탓하는 것이 아닌, 핫도그를 살 때 버린 영수증을 찾았다고 얘기하며 웃고 말았다.
호텔 예약이 잘못됐다는 얘기를 인지하면서도, 일단은 조정석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려고 하는 배려가 드러났다. 후에 인터뷰에서 정상훈이 조정석이 너무 걱정하는 표정이었다고 말한 부분에서 느낄 수 있다. '어떻게든 되겠지'가 아닌 '일단은 웃으면서 생각하자'란 긍정적인 에너지가 묻어나왔다. 조정석에게 젤리 반지를 끼워주며 결국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모습은 어딘지모르게 감동스러운 부분까지 있다.
실제로 11시간 비행 끝에 경유지인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세 사람은 비가 내리고 어둡고 칙칙한 날씨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경치가 너무 예쁘다", "여기 건물만 봐도 미치겠다"며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감탄을 표했다. '흔한' 패스트푸드점이었지만 "여기 햄버거가 더 맛있다"며 맛있게 먹는 정우는 그러면서도 후에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두 사람에게)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긍정 바보들은 마냥 좋다'란 자막이 흘러나왔지만 이건 여행을 위한 서로를 위한 배려이고 따뜻한 씀씀이가 분명해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tvN ‘꽃청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