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엔터테이너 정상훈이 tvN '꽃보다 청춘' 바보 형제들의 맏형으로서 안방에 '빅 재미'를 선사했다. 그가 보여 준 맏형의 품격에 시청자들은 '힐링 웃음'을 지었다. 2016년, 시작이 좋다.
1일 오후 9시 45분에 첫 방송된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 1회에서 정상훈, 정우, 조정석은 나영석 PD와 술을 마시다가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게 됐다. 이들의 목적지는 '겨울 왕국' 아이슬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무려 25시간이나 도착하는 곳이었다.
배낭여행을 가 본 적도, 영어가 능통한 이도 없었지만 세 사람은 그저 들떴다. 여행을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멤버가 '절친한' 셋이라는 것만으로도 들뜨기에 충분했다.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새어나올 정도로 정상훈, 조정석, 정우는 기뻤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안했다. 세 사람은 공항에서 핫도그를 사먹기로 했는데 계산 후 영수증을 보여 준 뒤 음식을 받아야 하는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5분이면 받을 핫도그를 무작정 기다리다 보니 20분이 넘어갔고 이들은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러는 사이 조정석은 출발 전 예약했던 숙소를 확인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실수로 2인실을 예약해버린 상황. 간신히 핫도그 문제를 해결한 후 자리에 돌아온 정상훈은 조정석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0.1초 만에 "또?"라고 되물어 웃음을 선사했다.
숙소 예약에 자신감을 보였던 조정석은 실수했다는 사실 때문에 의기소침해졌다. 그런 조정석을 위해 맏형이 나섰다. 정상훈은 젤리로 반지를 만들어 그에게 선물하는 등 기분을 풀어 주고자 애썼다. 움츠러들어 있던 조정석은 정상훈의 배려로 서서히 웃음을 되찾았다.
정상훈의 센스는 외국인에게도 통했다. 다음 비행기를 타기 전 셋은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올라탔다. 이때 자신을 '짐 킴'이라고 소개하는 외국인을 만났고 세 사람은 "킴은 한국인의 대표 성이다"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의 농담이었다. 그러자 정상훈은 재빨리 자신의 이름을 "하이네켄"이라고 말했다. 이는 네덜란드의 맥주 브랜드. 당황해하는 외국인을 보며 정상훈은 능청스럽게 "저스트 키딩, 키딩"이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한 맏형은 엄마의 임무도 톡톡히 해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뒤 이튿날 정상훈은 뮤지컬 '오케피' 연습을 위해 홀로 일찍 일어났다. 뒤이어 동생들이 기상하자 순식간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아침상을 차렸다. 듬직한 맏형 덕분에 두 동생들은 든든한 하루를 시작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맏형이자 유쾌한 여행의 동반자였다. 정상훈은 맏형의 품격을 200% 뿜어 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꽃보다 청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