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아빠'에서 '사극 본좌'로 돌아온 송일국부터 '왕 전문 배우' 김영철까지 모두 모였다. 바로 '장영실'에서.
2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에서는 진짜 이름을 되찾고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의 첫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장영실(송일국, 정윤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노인이 된 장영실은 한 손에 해시계를 든 채 하늘을 올려다 보던 중 해가 구름에 가려 사라지자 "옳지 잘 한다. 미련 남기지 말고 시원하게 다 삼켜버리거라"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과연 과학자다운 모습이었다.
이어서는 "이 세상이 어떤 법칙에 의해 돌아가고 그걸 찾기위해 평생을 바쳤다. 갖은 고생과 고민 끝에 천문의 이치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실망도 했다"라며 장영실의 일대기를 읊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또한 "허나 그때마다 난 느꼈다. 무한하게 변하는 우주를 끝이 없는 우주 속에서 난 흔적도 없이 흩어져 버릴 것이다. 남은 바람은 누군가가 내가 남기니 기록을 이어받아 공부해주는 것이다. 누군가가 되어줄 그대를 믿는다"라며 후손이자 시청자를 향한 메세지를 전했다.
그리고 다시 어린 장영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관노가 될 처지에 놓인 장영실은 장희제의 괴롭힘에 당하면서도 벌써부터 현명함을 뽐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의 현명함은 아비인 장성휘(김명수 분)이 나타난 후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어미인 은월이 얻은 복이라는 뜻의 '은복'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비로소 '장영실'이라는 진짜 이름을 찾았을 뿐 아니라, 장성휘로부터 천문학과 글을 배우기 시작한 것.
반면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김영철 분)은 자신의 나쁜 평판을 일식을 통해 바로잡으려 고군분투했다. 신하들에게 일식이 일어나는지 확인한 다음, 황희(정한용 분)에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조정과 백성을 얼마나 아끼는지 글을 써서 일식이 일어나기 전에 낭독해서 온 세상이 알도록 해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모든 일은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약속한 시간에 일식 대신 비가 내린 것. 태종은 크게 분노하며 일식을 연구한 신하들을 모두 숙청하려고 했지만, 아들 양녕과 충녕의 만류로 멈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장영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