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믿고 보는 KBS 사극, 과학도 재밌다 [첫방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03 06: 59

2016년 첫 대하 사극인 ‘장영실’이 믿고 보는 KBS 사극이라는 명성답게 재밌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무장했다. 어려울 수 있는 과학도 쉽고 편안하게 그리며 첫 단추를 잘 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KBS 1TV 대하 사극 ‘장영실’은 노비였던 장영실(송일국 분)이 세종대왕(김상경 분)을 만나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발전하게 만드는 과정을 담는 드라마다.
첫 방송은 노비로서 핍박을 받는 어린 장영실이 아버지이자 양반인 장성휘(김명수 분)를 닮아 영특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많은 피를 흘리고 왕위에 오른 태종(김영철 분)의 불안한 입지가 그려졌다. 태종은 일식을 계기로 자신의 추문을 씻으려고 했고, 조선을 새 왕조로 받아들이지 않는 장성휘는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긴박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조선 초기 불안한 왕의 권력, 그 속에서 백성을 위한 과학을 추구했던 장영실의 이야기가 앞으로 ‘장영실’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완성도 높은 KBS의 대하 사극은 ‘장영실’에서도 이어졌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묵직한 이야기, 그리고 안정감 있는 연출과 빼어난 영상미는 시청자들을 단 번에 과학 드라마이자 정치 드라마인 ‘장영실’로 끌어들이게 했다.
첫 방송은 주인공인 장영실을 연기하는 송일국이 첫 장면에서 대업을 이루고 쓰러지는 장면 외에는 나오지 않았다. 송일국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드라마는 재밌었다. 어린 장영실과 아버지 장성휘가 공통적으로 천문에 관심이 많아 부자간의 정을 쌓고 추억을 만드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장영실이 왜 지금의 과학자와 같은 존재로 성장하는지 그 배경이 담기며 앞으로 장영실의 성장기가 재밌게 펼쳐졌다.
이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대하 사극이자, 과학을 부가 소재로 한다. 어린 장영실이 총명한 두뇌로 시각을 따지는 그림자의 길이가 계절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장면은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한 그림이 더해졌다. 혹시라도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우며 영실이 향후 과학자로 성장한 장영실의 혜안을 쉽게 펼칠 것을 예상하게 했다. 정통 사극이지만 중간 중간에 글씨가 밝게 튀어나온다든가 극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화려한 장치들이 들어가 있어 흥미를 자극했다. / jmpyo@osen.co.kr
[사진] ‘장영실’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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