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의 강호동과 민경훈이 회를 거듭할수록 케미가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민경훈은 ‘아는 형님’이 데뷔 후 첫 고정 예능이라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예상했지만 전혀 달랐다. ‘야생 호랑이’ 강호동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강호동을 당황시켰고 강호동은 그런 민경훈에게 매번 당하는 모습으로 묘한 앙숙케미를 형성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2016년 새해를 맞아 ‘병신년(丙申年) 트렌드 분석’을 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한 시청자의 ‘추억의 예능 프로그램, 지금 해도 재밌을까’라는 질문을 해결하기에 앞서 1991년부터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살펴봤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민경훈과 강호동의 앙숙 케미였다. 뭘 해도 티격태격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들의 케미가 이렇게 좋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깔났다. 이들의 케미는 민경훈이 평온한 표정으로 독설을 던지고 강호동이 민경훈의 말에 크게 반응하며 분노할 때 빛난다.
본격적으로 과거 예능들을 살펴봤고 2002년 인기 예능으로 ‘강호동의 천생연분’이 선정됐다. ‘TV 덕후’ 김희철은 ‘천생연분’에 어떤 연예이들이 출연했고 강호동이 어떤 멘트를 했는지까지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강호동은 모든 걸 기억해주는 김희철의 반응에 크게 흥분했다. 하지만 민경훈은 “‘천생연분’을 잘 안봤다”며 공감하지 못하는 발언으로 강호동의 뜨거워지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민경훈과 강호동의 티격태격 케미가 다시 시작된 것. 강호동은 정색하더니 “얼마 전 내 먹는 것도 가져가더니 요것도 날 죽여야겠나”라고 뒤끝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철이 “‘사랑의 림보’ 코너 모르냐”며 시범까지 보였지만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위험한 초대’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다. 강호동이 “월드컵 보느라 경훈이는 ‘위험한 초대’는 기억이 안나겠네”라고 슬쩍 떠봤지만 민경훈은 “이건 봤다. 이거는 너무 재미있었다”고 예상하지 못한 답변을 했고 결국 강호동이 폭발,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두 사람의 앙숙케미는 ‘god의 육아일기’ 재현 대결을 할 때 정점을 찍었다. 김영철과 아이 돌보기 미션에 성공한 민경훈은 강호동의 요청으로 꼴찌를 가리는 심판이 됐다. 육아미션에서 15초 만에 아이를 울린 강호동이 여장 벌칙을 피하기 위해 “경훈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정정당당이다”라고 극찬하며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강호동의 결정적인 실수로 민경훈은 결국 서장훈 팀에 손을 들어줬다. 강호동은 민경훈에게 “존경하는 심판님 문경훈”이라고 했던 것. 민경훈은 “내 이름 민경훈이다”고 했고 “국제 심판인 문경훈이 봤을 때”라고 말해 뒤끝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강호동이 꼴찌가 됐다.
강호동이 “이름 때문에 진짜 삐쳤냐”고 묻자, 민경훈은 “80% 정도. 벌써 5회 째이다”라고 섭섭함을 내비쳤다. 분노한 강호동은 민경훈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다”라며 자신의 팬카페 ‘낙랑공주’를 언급하면서 “낙랑공주 총공격해라”라고 외쳤다. 이에 서장훈은 “버즈 팬카페 회원수만 11만명이다”고 했다. 알고 보니 낙랑공주 팬카페 회원수는 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결국 강호동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민경훈과 강호동의 앙숙 케미는 이미 2회 방송부터 시작됐다. 민경훈은 강호동과의 첫 만남에서 강호동에게 ‘식상한 멤버’라고 표현한 것에 이어 어묵 먹기 대결에서는 먹는 걸로는 따라갈 수 없는 강호동에게 ‘굴욕’을 선사하며 강호동과 꿀잼 케미를 형성했다. 매회 기가 막힌 앙숙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폭탄을 투척하는 강호동과 민경훈. 앞으로 더욱 맛깔나질 이들의 케미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