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김동현·모르모트PD, 환상 콜라보가 만든 값진 승리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6.01.03 06: 59

‘강한 남자’ 김동현과 ‘어설픈 남자’ 모르모트PD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동현의 ‘내일은 챔피언’이 MLT-18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까지 1위를 차지하며 최종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두 남자의 환상적인 호흡 덕분이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18 후반전에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방송인 장영란·박슬기·김정민·김새롬으로 구성된 판타스틱4, 개그맨 김구라, 요리연구가 이혜정,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 등이 출연했다.
이날 전반전을 마친 김동현에게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이는 바로 전반전 1위라는 승보였다. 지난 MLT-17에서 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재출연을 결심한 만큼 김동현은 “말도 안 된다. 이대로 그냥 끝났으면 좋겠다”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후반전에서는 전 세계에서 저밖에 모르는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라며 함서희 선수와 대결을 앞둔 모르모트PD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격투기가 지상파에 나오는 것 자체도 생각 못했는데 마리텔 너무 고맙다. 잊지 않겠다. 1등하고 벨트 찰 수 있게 도와 달라”며 최종 승리에 대한 투지를 다졌다.

후반전에는 김동현이 예고한대로 모르모트PD를 위한 특훈이 이어졌다. 다리 벌려 앞구르기와 뒤구르기, 승모근을 사용해 구르기, 복근 강화 훈련 등 심화 훈련까지 마친 후 김동현은 매미권 훈련을 이어갔다. 이는 상대방 몸에 매달린 상태에서 땅바닥에 발을 대지 않고 한 바퀴를 도는 것. 매달려 도는 사람도, 버티는 사람도 쉽지 않은 훈련이었다. 그러나 김동현의 몸에 매달린 모르모트PD는 마치 엄마 등에 업힌 아기처럼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동현은 “바닥이 가시밭이야. 닿으면 끝나는 거야 인생”을 외치며 모르모트PD를 자극하다 오히려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허술한 매력으로 예기치 못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김동현에게 상대를 보내는 한 방 기술이라는 브라질리언킥, 삼계탕 조르기까지 전수받은 모르모트PD는 함서희 선수와 기다려왔던 세기의 성(性)대결을 펼쳤다. 여자 선수와의 대결에 자신감으로 가득 찼던 모르모트PD였지만 대결이 시작되자 그의 표정은 당혹스럽게 바뀌어갔다. 시작부터 맹렬한 기세로 공격을 하는 함서희 선수를 피해 모르모트PD는 줄행랑을 쳤고, 원 레그 태클을 시도하는 그에게 초크 세례가 이어졌다. 이에 김동현은 “방송이니까 길게 나가야 된다. 적당히 해. 죽이면 안 된다고”라며 함서희 선수를 말렸다. 1라운드를 마친 후 잇몸에서 피가 나기 시작한 모르모트PD는 불굴의 의지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가 프로 선수의 상대가 될 리 만무했고, 급기야 김동현은 함서희 선수에게 핸디캡을 줬다. 뿐만 아니라 김동현은 모르모트PD의 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함서희 선수의 손을 은근슬쩍 떼어내는 등 다양한 주작을 펼쳤지만 결과는 함서희 선수의 KO승이었다. 이에 모르모트PD는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고, 김동현은 “너무 센 사람을 데려와서 그렇다. 배우기 전엔 앵클락이 뭔지도 모르지 않았냐. 그것만 해도 성공이다”라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이렇게 종합격투기라는 거친 스포츠에 몸을 사리지 않고 성실하게 수업에 임한 모르모트PD와 강한 모습 뒤에 귀여운 허세와 엉뚱 매력을 가진 김동현의 조합은 최종 우승으로 이어졌다. 운이 없어 1등은 못 할 것이라며 약한 모습을 보이던 김동현은 순위가 발표되자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고, “말도 안 돼.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며 환호했다. 지난 2위의 설욕을 탈출해 마침내 챔피언 벨트를 찬 김동현. 여기엔 모르모트PD라는 1등 공신이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편 ‘마리텔’은 유명인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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