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PD가 밝힌 팝송·생방송에 대한 오해 [직격 인터뷰③]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03 08: 01

2011년 첫 방송을 시작해 벌써 5번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는 그간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이승훈, 윤현상, 악동뮤지션, 신지훈, 이천원, 라쿤보이즈, 버나드 박, 샘김, 권진아, 짜리몽땅, 알맹, 남영주, 케이티김, 정승환, 이진아, 릴리M 등을 발굴해 온 국내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미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공과 실패를 오고 가다 보니 시청자들 사이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K팝스타'만은 매 시즌 보면 볼수록 놀라운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을 해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매년 얻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 이수정을 비롯해 유제이, 정진우, 서경덕, 유은지 등 지금 당장 데뷔를 해도 될 정도의 실력파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시즌이 거듭되다 보니 시청자들의 사소한 불만이나 오해도 쌓이기 마련. 이에 'K팝스타'의 연출자 박성훈 PD에게 방송 후 자주 등장하는 시청자들의 궁금증 몇 가지를 질문했다.

- 시청자들 사이에서 참가자들이 팝송을 너무 많이 부른다는 불만이 꽤 많다.
"시즌1부터 꾸준히 나오는 얘기인데, 지난 시즌 같은 경우엔 팝송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한 번 부르고 나니 '팝송이 왜 많냐'는 얘기가 쏟아지더라. 실제로는 그 한 곡 뿐이었는데 말이다. 이건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저희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노래 선곡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런 반응들을 다 귀담아 듣고 있다."
"심사위원들도, 제작진도 참가자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찾아내는 것이 1순위다. 만약 아홉가지가 나빠도 단 하나 좋은 점이 있다면 그거 하나를 붙잡고 가는 편이다. 이 하나로 같이 가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획사를 운영하시는 분들 생각도 그렇다 보니 그런 것을 강하게 제한하지 않는다. 물론 제작진의 입장에서 가요가 반응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요를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의 평생 한 번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의 자리에서 강하게 제한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다양한 무대를 통해 확인을 받을테니 안배가 될 것이다."
- 오디션 참가 조건에서 노래 제한은 없는건가.
"몇 가지 부를 수 있는 곡 리스트가 왔을 때 대중들의 반응이 좋을 것에 대한 의견을 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본인들이 다 선택을 한다."
- 그렇다면 오디션 참가 조건은 무엇인가.
"조건은 단 하나다. 지금 현재 심사위원들의 기획사(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안테나뮤직)와 계약을 할 수 있는 컨디션에 있는 사람이 전부다. 우승을 했는데 '저는 사실 소속사가 있다'고 하는 사람이면 안 되니까 말이다. 물론 3사가 아니라 다른 기획사를 고르는 것도 가능하긴 하다."
- 생방송 무대 경연을 시작하게 되면 녹화 방송을 했을 때와 실력 차이가 난다는 반응도 꽤 많다.
"이 또한 선인겹이 있는 것 같긴 하다. 물론 그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나이 어린 친구들이 생방송 무대에 섰을 때의 중압감이 있기도 하고, 저희 제작진의 문제이기도 하다. 녹화 방송과 생방송은 전혀 다른 장르다. 제작 기법상을 떠나서 긴장감을 끌고 가거나 집중을 하게 하는 방식이 다르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생방송을 시작하면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뭔가 낯설고 덜 집중되는 상태가 된다. 항상 첫 생방송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이건 제작진이 해결을 해야 하는 문제이긴 한데, 아마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모든 경연이 끝났을 때 가장 뜨거웠던 무대도 생방송에서 나온다. 시청자들이 이렇게 방송 장르가 달라지는 것에 대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듯 참가자들도 그런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 같은 갭을 없애는 것이 제작진의 몫이니 노력을 하고 있다."
- 그렇다면 꼭 생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건가.
"물론 꼭 생방송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시청자들이 더 재미있게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녹화방송이 좋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생방송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도 고정관념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생방송을 진행할 때쯤 되면 우승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포일러 문제를 무시할 수가 없다. 또 시청자들이 같이 (우승자를) 뽑는다는 참여의 의미도 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생방송 무대에서 부딪혀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놓치지 않게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K팝스타'는 노래를 많이 안 해본, 혹은 자신의 재능을 몰랐던 이들이 많이 발굴되는데 갑자기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면에서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들을 더 사랑해달라는 뜻이 아니라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어린 친구들이니까 이 사회의 어른들이 더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물론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기왕이면 '어떻게 하나 보자' 보다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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