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식객 임지호부터 조승우·황정민·김현주 등 동료 배우까지. 지진희의 ‘식사하셨어요’는 소중하고 오랜 인연들이 가득했다. 이들을 언급하는 지진희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이기 충분했다.
지진희는 3일 오전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이하 식사하셨어요)의 2016년 첫 밥상을 차렸다. 그는 이날 20년 전 시작된 방랑식객 임지호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지진희는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당시 임지호를 만났다며 “그때도 지금과 똑같이 길에서 뭔가를 툭 뜯어 요리해 주셨다”고 말했다.
“요리를 해 본 적이 있나”라는 제작진의 질문에도 고개를 가로 저은 지진희였지만 ‘식사하셨어요’ 방송 최초로 직접 장을 봐 올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오랜 인연, 임지호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지진희는 떡만둣국을 끓이며 “임지호의 요리를 보며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전부도 정답도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동료 배우들에 대해 말할 적에도 지진희의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최근 호평받고 있는 SBS 드라마 ‘애인있어요’의 상대역인 김현주에 대해서는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변치 않는 배려심이 고맙다”며 애정을 아낌 없이 드러냈다.
최근까지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조승우·황정민과의 여행사진을 언급하면서 지진희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일이 없어 한가할 때 떠난 여행이었지만 다녀온 후에는 모두 잘 되어 바빠졌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TV나 스크린에서 보던 멋진 모습과는 달리 사진 속 비주얼은 다소 편안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황정민은 지난 2014년 ‘식사하셨어요’에서 지진희를 출연자로 적극 추천했던 인연도 있다. 당시 그는 “지진희가 얼굴은 멀끔하지만 약간 이상하다. 그래서 좋아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승우에게 지진희는 엄마 같은 존재처럼 보였다. 조승우가 “자전거를 사 달라” “여기 강남역인데 어느 음식점이 맛있냐”고 말할 때면 지진희는 투덜거리면서도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뒤진다고. 애교 넘치는 조승우의 모습과 그를 보듬는 지진희의 모습이 그려지는 대목이었다.
‘식사하셨어요’에서 지진희의 화제는 언제나 사람을 향해 있었다. 인연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훈훈함과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그가 만든 따뜻한 떡만둣국만큼 온화한 마음이 사람 냄새 나는 연기로 표출되는 것일 터다. 그의 소중한 인연들이 지금보다 더 오래 지켜지길 바라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식사하셨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