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광희가 터졌다. 첫 추격전 도전에 최후의 1인으로 남으면서 드디어 ‘무한도전’ 멤버로 인정을 받았다. 황광희는 ‘그 녀석’과 ‘식스맨’에서 탈락한 후보들과 계속 비교를 당하며 저평가 받았지만, 부산 경찰과 추격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공개수배’ 편으로 부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광희는 유재석과 함께 부산 탈출을 꿈꿨으나 중간에 유재석은 검거되고 말았다. 광희는 최후까지 남아서 부산을 떠나는 헬기 탑승에 성공했지만 헬기 안에서 붙잡혔다. ‘공개수배’ 편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걱정됐던 광희였기에 최후까지 펼친 활약이 정말 눈부셨다.
지난 방송 전까지 광희에 대한 무한도전 팬들의 불신은 높았다. 광희는 ‘무한도전’ 원년 멤버인 ‘그 녀석’을 대신할 ‘식스맨’ 특집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이겨내고 ‘무한도전’ 정식 멤버가 됐다. 광희가 제친 사람들은 홍진경, 장동민, 강균성, 최시원 등 현재 각종 예능과 드라마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광희는 아무리 잘해도 칭찬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미 10년 차에 접어든 ‘무한도전’에서 새로운 멤버가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서 재미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리얼을 추구하는 ‘무한도전’이니 만큼 제작진이 억지로 광희를 배려해줄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광희는 활약보다는 리액션과 배경을 맡는 경우가 늘었고 이에 따라서 광희 말고 다른 이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광희의 무기는 부끄러움을 무릅쓴 친근함이었다. 광희는 자신이 욕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무한도전’에 녹아들기 위해 면박을 당하고 무시를 당하면서도 끊임없이 말을 하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 광희는 누구나 부끄러울 만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다독이면서 계속해서 무언가 하려는 열정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이런 모습이 ‘공개수배’ 편에서도 빛이 났다. 광희는 친근함으로 부산 시민들의 도움을 얻어서 무사히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광희만큼 부산 시민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얻은 멤버는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광희는 두뇌플레이도 ‘그 녀석’ 못지않게 해냈다. 광희는 다른 멤버들이 붙잡히는 상황에서도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2차례나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거기에 철저한 의심까지 장착하며 최후의 1인이 되는 데 성공했다. 움직일 때마다 카메라 감독의 위치를 신경쓰고 확인하고 움직이는 모습과 유재석과 붙잡혔을 때를 대비해 암호를 정하자고 제안하는 장면에서 치밀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며 추격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어째서 식스맨으로 광희를 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무한도전’은 지난 10년간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식스맨’ 후보들 중에 가장 부족해 보였던 광희가 ‘무한도전’과 함께 성장하기에 가장 적합한 멤버였다./pps201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