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애인' 김현주, 안방 울린 모성애..이래서 '갓현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03 10: 19

배우 김현주가 매회 흡인력 강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진희와의 심장 폭격 멜로 연기부터 이제는 볼 수 없는 딸을 향한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까지, 김현주의 연기 구경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34회에서 도해강(김현주 분)는 과거 악행으로 인해 두렵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의 딸을 죽인 남자를 만나는 일이었다.
해강은 자신을 위해 나서주는 전 남편 최진언(지진희 분)을 내보낸 뒤 자신의 진심을 쏟아냈다. 교도소 안에서 매일 같이, 하루도 안 거르고 속죄를 했다고 하는 그에게 해강은 "누구 맘대로 당신을 용서하냐. 내가, 내 딸이, 내 남편이 안 했는데 왜 마음대로 용서를 하냐"고 분노했다.

이어 해강은 수백억의 돈을 잃었다며 "내 인생 돌려놔"라고 하는 그에게 "당신 자식은 살아있잖아. 내 딸은 죽었어"라고 일갈하고는 눈물을 쏟았다. 이제는 더 이상 안을 수도, 미안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딸 은솔을 생각하며 해강은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떠안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죽이려 했으면서 왜 내 딸을 죽였냐. 당신 멋대로 속죄했다고, 용서받은 척 굴지 마라"고 그 남자를 원망했다.
김현주는 이 장면에서 애끓는 모정을 토해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앞서 이 남자와 첫 대면하는 장면에서 김현주는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지던 도해강을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안방에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 바 있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식을 눈 앞에서 잃은 엄마의 가슴 찢기는 절망적인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해낸 것.
게다가 압권은 김현주가 보여주는 서늘한 눈빛이다. 김현주는 슬픔과 고통이 머리 끝까지 솟구쳐 오르는 순간에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남자와 맞서 "내 딸 당신 손에 나도 죽을게"라고 소리쳐 도해강의 사무치는 한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애인있어요' 속 김현주를 거론할 때마다 따라 붙는 건 1인 2역, 혹은 1인 다역 연기에 대한 호평이었다. 하지만 이날 김현주는 이를 능가하는 모성애 연기로 다시 한 번 '갓현주'라는 호칭에 힘을 불어넣었다. 아직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엄마 못지 않은 명연기를 보여준 김현주에 찬사가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김현주는 지진희와의 애틋한 키스신까지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었다. 긴 말 하지 않아도 깊이 잇는 눈빛 하나로 온 마음을 다 표현할 줄 아는 김현주가 앞으로 얼마나 더 안방에 파란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도해강과 ‘사랑에 지쳐 헤어진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편 최진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년 부부의 삶과 사랑, 잊어버린 사랑의 추억, 가족의 의미 등을 그리며 시청자의 폭발적 사랑속에 강력한 팬덤현상을 얻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