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현과 개그맨 김태원이 무명 시절을 함께 했던 진한 우정으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했다. 두 남자가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에 눈물을 보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이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왔기 때문일 터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미소년 스노우맨이 천하무적 방패연과 2라운드 대결 결과 아쉽게 패하면서 얼굴을 공개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귀여운 행동과 다재다능한 재주는 많은 판정단으로부터 가수가 아닌 개그맨일 것이라는 추측의 이유가 됐다. 실제로 가면을 벗는 순간 많은 이들은 놀라워 했다.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던 스노우맨은 바로 KBS 2TV ‘개그콘서트’에 몸담고 있는 개그맨 김태원이었다.
김태원은 이현과 10년 지기였다. 두 사람은 같은 고향에서 함께 연예인의 꿈을 키웠고 서울에 올라왔다. 판정단이었던 이현은 “저 형이 KBS 개그맨이 아니었다. SBS 개그맨이었다. 일자리 잃고 KBS 가게 됐다”라고 말하며 울컥해 했다.
김태현 역시 “이현 씨가 나온 ‘쇼바이벌’ 보면서 마음이 아파서 두 시간 동안 울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두 남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함께 고생했기에, 서로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서 이 자리에 올라온지 알기에 더욱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을 터. 이현은 김태현을 단 번에 알아봤다면서 “숨 쉬자마자 알았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그 정도로 이들은 절친한 관계였던 것. 힘겨웠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울다가, 숨 쉬자마자 알았다며 웃음을 선사한 이현 덕에 더 큰 감동이 됐다.
진심을 꾹꾹 담아 노래를 하던 김태현, 그런 김태현을 애써 모르는 척 하느라 표정 관리가 힘들었던 이현의 10년 우정이 ‘복면가왕’ 시청자들을 또 한 번 울렸다. 한편 이날 ‘복면가왕’은 여전사 캣츠걸이 4연승에 성공하며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거미)와 동률의 기록을 보였다. / jmpyo@osen.co.kr
[사진] ‘일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