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이 월식 추보에 집착하는 이유가 결국 '백성' 때문임을 확실하게 밝혔다. 백성으로부터 왕의 당위성을 인정받고자 했던 것.
3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주말드라마 '장영실'(극본 김영조, 연출 이명희 마창준) 2회에서는 유택상(임혁 분)에게 엄포를 놓는 태종(김영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월식을 정확히 추보하지 않는 못한 유택상에게 "이번 월식 추보에 너의 목을 걸어라"라며 엄포를 내린 것. 이는 월식에 맞춰 정확히 구신례를 행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태종은 "죽은 아우들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구신례를 잘하고 싶은 이유는 백성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땅에 조선을 세운지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순수한 내 백성들이 아직 10살도 채 되지 않았다. 고려 사람이 조선의 백성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려면 '천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구신례가 절실하다. 앞으로 수년동안 일식이 없다고 하니, 이번 월식 구신례를 제대도 치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태종이 구신례에 집착했던 이유가, 왕이 되기 위해 죽인 아우들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을 위함이었음을 분명하게 했다.
한편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gato@osen.co.kr
[사진] '장영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