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이 성인이 된 장영실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주말드라마 '장영실'(극본 김영조, 연출 이명희 마창준) 2회에서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장성휘(김명수 분)로 인해 천체에 관심이 많아진 어린 장영실(정윤석)은 영특한 모습을 간진한 채 어른 장영실(송일국)의 모습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천출'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사촌이자 양반인 장희제(이지훈)에게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곧바로 등장했다. 도망친 노비를 잡아 말에 끌고 온 모습에 분노했지만, 목숨이 위협당하게 되자 결국 비굴하게 머리를 조아린 것. 노비인 자신의 처지에 속상해하기도 했다.
장영실은 남들 눈을 피해 천체에 대해 연구를 지속했음은 물론, 화약을 만드는 등 과학 연구에도 몰두했다. 또한 중국인 명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말에는 해결책을 찾은 듯 눈을 번뜩이기도 했다. 낮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비장한 모습이었다.
장영실이 왜(일본)가 아닌 명에 가려는 이유는 그곳에서의 천체 관측을 위해서였다. 그는 "장영실은 별에 미친 조선의 노비다"라고 외치며 "조선을 떠나야 한다. 반드시"라는 말로 신분에 가로막힌 재능을 펼치고 싶은 욕구를 드러냈다.
또한 말미에는 세종으로 왕위에 직위하게 될 충년(김상경)의 모습도 등장했다. 그는 사라진 장성휘를 찾으며 백성을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는 결국 세종과 장영실이 만나서 조선을 위해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의 시청 포인트를 자아냈다.
한편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gato@osen.co.kr
[사진] '장영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