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이 '장영실'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인기 사극 '주몽'에 이어 딱 10년만에 연기 대상을 노려봐도 좋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형성됐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1TV 주말드라마 '장영실'(극본 김영조, 연출 이명희 마창준) 2회에서는 아버지 장성휘(김명수 분)로 인해 천체에 관심이 많아진 어린 장영실(정윤석)이시간이 흘러 영특한 모습으로 어른으로 성장한 장영실(송일국)로 거듭난 모습이 그려졌다.
어릴적부터 월식을 추보(천체의 운행을 미리 예측하는 것)하는 기술을 터득했으나, '천출'이라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오히려 옥에 갇히고 죽기 직전까지 곤장을 맞고 풀려났던 안타까운 모습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어졌다.
장영실은 추노를 잡아 말에 끌고 온 사촌이자 양반인 장희제(이지훈)에 분노했으나, 이내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머리를 비굴하게 조아렸다. 하지만 밤에는 자신의 아지트에서 천체를 비롯한 과학을 연구하는 모습으로 비장한 모습도 내비쳤다. 신분의 벽을 넘고자, 명으로 가고자하는 의지도 등장했다.
이날 송일국은 성인이 된 장영실을 연기하면서 작품의 몰입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특히 이는 지난 2006년 사극인 '주몽'으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던 송일국에게 무려 10년만의 대상 욕심을 내도 좋을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냈다.
'주몽' 이후 2008년 '바람의 나라'로 KBS 연기대상의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대상의 인연은 10년간 닿지 않았던 터. 또한 최근 예능 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배우보다는 '삼둥이 아빠'로의 이미지가 짙어졌던 만큼 '장영실' 속 송일국의 모습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극중 장영실의 모습은 말미에 등장한 충년(김상경)의 모습과 연결됐다. 그는 사라진 장성휘를 찾으며 백성을 위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이후 신분을 개의치 않고 장영실을 등용하는 내용을 짐작케 기대감을 높였다.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gato@osen.co.kr
[사진] '장영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