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었을 뿐인데, 역대급 '꿀잼'이란다. 예능에서부터 축구 해설까지 다양한 종목에서 '명콤비'로 선전했던 안정환, 김성주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벌써부터 네티즌은 "역대급"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상황. 이는 축구 전문가인 두 사람이 풀어낸 살아있는 입담의 승리였다.
안정환과 김성주는 3일 오후 인터넷으로 생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MLT-19에서 전반전 우승을 거두며 인기를 보였다.
이날 두 사람이 준비한 콘텐츠는 '슛~볼은 나의 친구'였다. 모토는 "사랑하는 사람은 축구를 더 사랑하게, 잘 모르는 사람들은 사랑하도록"이었고, 두 사람은 양복을 빼입고 카메라 앞에 앉아서 쉴틈없는 축구 수다를 떨었다.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는 '마리텔' 카메라 앞에서도 뛰어났다. '소통왕' 김성주가 댓글을 읽고 네티즌이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꺼내면, 안정환이 35년 간의 축구 인생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내용을 채우는 식이었다.
주제는 다양했다. '아빠!어디가?'로 함께했던 만큼, 아이들의 안부를 묻는 네티즌이 많았다. 김성주는 "민율이는 올해 드디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한껏 들떠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마음에 2016년을 기대한다"고 둘째 아들의 근황을 공개했고, 안정환은 "리환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요새 나와 치고 받는다. 그만큼 많이 컸다. 남자로서 많이 컸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힘이 생겼다. 학교에 적응을 잘 한다"고 막내의 근황을 알렸다.
두 사람이 준비한 주제는 축구에 대한 것이었지만,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은 의외의 주제에서 왔다. 안정환이 과거 국가대표 선수 선배들의 이야기에 대해 시원하게 풀어놓은 것. 그는 선배였던 김주성 선수에 대해 "많이 맞았다"며 다트로 맞으며 군기를 잡혔던 일이나, 달리다 뱉은 침이 선배의 뺨에 맞아 주먹으로 가격을 당했던 일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 웃음을 줬다.
또 선수 시절 휴가를 받을 때면 나이트 클럽에 자주 갔던 것에 대해 말하며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게 민성이 형(이민성) 때문이었다. 발리라는 나이트 클럽이 있었다. 민성이 형이 도쿄 대첩을 하고 왔는데 방에서 술을 마셨다. 나는 밖에 있었다. DJ들이 이민성 왔다고 난리가 났다. 여성 분들의 줄이 길었다. 그 때 나는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부킹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폭로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더불어 해외에서 선수로 뛸 당시, 휴가를 받아 나이트 클럽에 가서는 온갖 유명인을 다 봤다며 "경기보다 이태리 나이트에서 유명한 선수들을 더 많이 봤다"고 해 네티즌으로부터 "세계 축국의 핵폭탄"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그는 노르웨이 전직 축구 선수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공격수인가 미드필더인가를 놓고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는데,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축구무식자"라는 이야기를 들어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솔샤르가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차근차근 설명하며 억울함을 삭히는 모습으로 특유의 '츤데레' 매력을 발휘했다.
이처럼 김성주와 안정환이 보여준 엄청난 '케미스트리'와 입담은 과연 역대급이라 칭해도 좋을만큼 흥미로웠다. 콘텐츠의 힘도 힘이지만, 말만 주고 받아도 웃음을 빵빵 터트리게 하는 두 아빠의 찰떡궁합이 큰 몫을 했다.
한편 이날 '마리텔'에는 안정환과 김성주가 '슛~볼은 나의 친구', 오세득과 최현석이 '쉐프 본색', 댄서 조진수(활동명: 제이핑크/제이블랙)가 '두 얼굴의 더티댄싱'을 새롭게 열었다. 기존 출연자로는 김구라가 '트루 뮤지컬 스토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컬러풀 라이프'를 생방송으로 선보였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리텔' 생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