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캐릭터의 탄생이다. 지치지 않고 달려서 '1박2일' 삼촌들의 혼을 빼놓고, 또 시크할 때는 엄청 도도하다. 아이다운 솔직한 발언으로 어른 삼촌들을 당황시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은근히 배우 차태현의 육아 예능이 기다려진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신년 맞이 가족여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가족여행에는 차태현의 자녀인 수찬과 태은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막내 수진은 너무 어린 나이라 함께하지 못했지만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빼앗았다.
이른바 '차차차 삼남매'의 활약은 대단했다. 태은은 그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삼촌들을 들었다 놨다했다. 데프콘을 가장 좋아하는 삼촌으로 꼽으면서 예쁜 미소를 보여줬고, 또 솔직한 발언으로 당황시키기도 했다.
태은을 대하는 차태현의 태도도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은 아들 수찬에게는 털털한 아빠였다. 듬직한 수찬은 걱정하지 않고 믿어줬다. 반면 딸인 태은과 수진은 애지중지했다. 눈썰매를 타는 태은의 손이 차가워지자 다정하게 눈을 닦아주면서 달랬고, 썰매를 계속 타고 싶어하자 함께 썰매에 올랐다. 그 역시 딸과 아들을 키울 때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무엇보다 눈길을 끈 사람은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의 수찬이었다. 수찬은 등장부터 도도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삼촌들과 친해지자 '1박2일' 촬영장을 편안하게 생각하면서 큰 웃음을 줬다.
수찬은 제작진이 낸 첫 번째 미션부터 가뿐하게 성공하면서 똘똘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게임에 임할 때도 열정적이었고, 특히 김준호와는 앙숙 '케미'를 완성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홍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길 김준호와 실컷 놀다가 결국에는 데프콘에게 표를 주면서 김준호를 당황시킨 것. 멤버들은 수찬의 '밀당'에 당황하면서도 귀여워하는 모습이었다.
또 수찬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멤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눈썰매는 처음이라면서 100% 상황을 즐겼다. 썰매를 타기 위해 오르막을 쉬지 않고 달렸다. 또래 특유의 솔직함과 유쾌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밥을 먹지 못하게 된 김준호와 김종민에게 몰래 음식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도 있었다.
이날 멤버들은 차차차 삼남매의 등장에 "'슈퍼맨' PD 찾아가야 하지 않냐?"라는 말을 했다. 멤버들의 말처럼 차태현과 개성 강한 삼남매의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기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출연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차태현은 배우지만 워낙 입담 좋고, 오랫동안 '1박2일'을 해오면서 쌓은 예능감도 있다. 여기에 확실한 캐릭터를 잡은 수찬과 사랑스러운 차차 남매 태은, 수진이 합류한다면 또 다른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슈퍼맨'이 돼 돌아올 차태현과 차차차 남매를 상상하게 만드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