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 대상 유재석의 다짐, 변화는 시작됐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04 06: 58

'런닝맨'이 2016년에도 가열차게 달리며 큰 재미를 안겼다. 뻔하게 느껴지던 이름표 떼기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롭게 변모, 안방에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시청률 1위를 얻어내겠다던 유재석과 제작진의 다짐이 여실히 드러나는 방송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SNS 댓글 아바타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은 가상의 SNS를 만들고 시청자의 아바타가 되어 그들이 하루 종일 달아주는 각각의 댓글에 따라 미션을 수행했다.
송지효와 유재석은 평소 SNS를 하지 않는 멤버들이라 처음에는 "되게 어렵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미션이 진행될수록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 특히 유재석은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음식 빙고부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줄줄이 말해요', 속담 퀴즈 등 세 차례의 게임을 수행한 멤버들은 최종 미션으로 타깃 이름표 떼기를 하게 됐다. 지금까지 지겹도록 해왔던 이름표 떼기였지만, 타깃이 지정되자 새로운 긴장감이 형성됐다. 네티즌들이 정해준 상태로 미션을 수행해야 상황에서 모두들 김종국만은 아니길 바라고 있었기 때문.
다행히도 처음에는 운이 좋았다. 유재석과 이광수는 하하, 하하는 개리, 개리는 지석진, 지석진은 개리, 송지효와 김종국은 이광수를 타깃으로 미션을 수행하게 됐다. 김종국과 유재석은 타깃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고, 이 때문에 이광수, 하하, 개리 순으로 탈락이 됐다.
결국 유재석은 김종국의 이름표를 떼기 위해 송지효, 지석진과 연합 작전을 펼쳤고 결국 성공을 했다. 그리고 유재석은 송지효, 지석진의 이름표까지 차례대로 접수를 하고는 2016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햇수로 따지면 올해 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런닝맨'은 반복되는 게임 룰로 인해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시간대를 오후 4시 50분으로 변경하면서 시청률도 하락세를 타 '위기설'까지 대두됐다. 하지만 '런닝맨'은 안주하지 않았다. 조금씩 게임 룰에 변화를 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최근 '런닝맨'은 좀비특집, X맨 특집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특집을 완성,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앞서 '런닝맨'은 지난 달 30일 진행된 '2015 S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또 유재석은 시청자가 뽑은 인기상은 물론 김병만과 대상까지 공동 수상하며 '런닝맨'의 위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었다. 이 때 유재석은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런닝맨'은 많은 분들의 기대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며 "멤버, 스태프는 변화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올해 모자란 웃음은 2016년에 꼭 채우겠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만들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임형택 PD 역시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더욱 변화된 '런닝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이번 SNS 댓글 레이스를 통해 어느 정도 실현이 됐다. SNS를 이용해 네티즌들과 소통하며 미션을 진행하고, 심지어 이름표 떼기까지 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 생각지 못했던 네티즌들의 댓글은 반전 상황을 계속 연출하며 기대 이상의 웃음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런닝맨'만의 기본 틀은 지키되 멤버들간의 호흡을 더욱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청자들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완성한 것. 과연 '런닝맨'이 SBS 효자 프로그램답게 앞으로 얼마나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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