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응팔' OST에 숨겨진 소소한 사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1.04 11: 35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잘 짜인 구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OST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만큼 빈틈없이 탄탄한 짜임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뿐만 아니라 OST의 아련한 감정까지 효과적으로 전한다.
'응답하라 1988'의 OST는 모두 리메이크 곡이다. 에피소드와 캐릭터에 맞게 적재적소에 기막히게 삽입되고 있어 드라마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한다. 특히 리메이크곡의 특성상 원곡과 함께 어우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폭발력이 더욱 크다. 원곡들이 큰 인기를 모은 만큼 재해석된 '응답하라 1988' 버전의 OST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
드라마만큼 잘 나가는 OST에 숨겨진 소소한 사실 몇 가지를 찾아봤다.

# 드라마만큼 길었던 OST 기획
'응답하라 1988'의 OST는 상당한 공이 들어간 음악들이다. 일단 신곡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리메이크 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OST 기획 자체에 들인 시간이 일반 드라마보다 길다. 드라마 기획이 시작된 시점부터 OST도 함께 발전해나갔다.
이문세의 '소녀'를 일찌감치 러브테마로 정해놓고, 그에 맞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 '청춘'과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곡을 선정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보컬을 찾았다. 보통의 드라마보다 더 오래 준비한 만큼 완성도가 높았고, 드라마에 잘 어울렸다.
# 보라의 '보라빛향기'
여섯번째로 공개된 OST '보라빛향기' 역시 극중 보라(류혜영 분)의 이름을 고려해 미리 정해놨던 곡이다. 이 곡은 보라와 선우(고경표 분)의 사랑이 무르익으면서 자주 등장하는 곡인데, 캐릭터의 이름에 맞춰 선곡한 것이다. 밝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가수 와블을 섭외해 강수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 선우와의 연애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는 보라의 미묘한 성격과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다.
#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탕뿐'?
'응답하라 1988' OST 파트5인 디셈버가 부른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은 극중 에피소드에 재치 있게 제목을 활용하기도 했다. 덕선(혜리 분)이 선우를 좋아하게 되면서 사탕을 주는 장면에서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탕뿐'이라는 메모를 남긴 것. 선우는 의아해하면서 쪽지를 바라봤는데, 이 익숙한 문구는 곡의 제목을 재치있게 활용한 센스다. /seon@osen.co.kr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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