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잡아야 산다'(오인천 감독)는 시사회 당시 주연 배우 김승우의 발언으로 한 차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기자들과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직후 김승우가 "죄인이 된 심정이다", "솔직히 영화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 이후 그의 발언은 화제를 모았고, 그는 본의 아니게 영화에 피해를 준 주연 배우로 비쳐졌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김승우는 이에 대해 "겸손함의 표현이 본의 아니게 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의 발언에 대해 "시종일관 놓치지 않는 긴장감, 이런 걸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 말을 했지만 '죄인'이라는 발언은 단어 선택을 잘못했다. 과장됐다"며 "내가 제작보고회 때 너무 들떠서 영화에 대해서 여러가지 표현을 했는데, 막상 보고나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본의 아니게 관객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그런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밌있다, 없다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재미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상황적으로 오해살만한 발언을 한 게 맞다. 그래서 빨리 이 날이 오길 바랐다"며 "그래도 연초,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로서는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추지 않았나 싶다"고 영화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사실 '잡아야 산다'는 김승우가 사실상의 제작자로 함께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회사 더퀸에서 제작을 한 작품이기 때문. 실제로 그는 영화에서 주연배우와 제작자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했는데,"죽을 것 같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는 "내 용량이 그 정도로 안 된다. 회사에서 제작하는 건 출연하지 말아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승우는 자신의 표현에 대한 반응들로 많은 고민들을 한 눈치였다. 연신 그날의 발언이 과장된 것임을 밝혔다. 또 "내가 과장했다. 나 자신도, 지나치게 겸손함을 표현하려고 했던 게 사고였다. 누군가는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고도 하는데 내가 홍보 전문가인가?"라고 말하기도 해 웃음을 줬다.
그 뿐만 아니라 "나는 초지일관 똑같다. 요즘엔 정치, 경제 등을 봐도 특별히 웃을 일이 없다. 경제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신문 사회면을 봐도 그렇다. 우리 영화를 보시면서 가볍게 그런 시간을 잊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지나친 겸손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우리 영화를 보면서 2016년 열었으면 좋겠다"고 '잡아야 산다'에 대해 소개를 하기도 했다.
한편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CEO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 분)이 4명의 고등학생에게 퍽치기를 당한 후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김승우는 쌍칼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오는 7일 개봉 예정. /eujene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