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갑작스레 부친상을 당한 배우 하지원이 눈물과 비통함으로 조문객을 맞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과 영화, 광고 등 그를 아끼는 수많은 연예 관계자들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을 찾았고 문상객들은 슬픔에 젖은 하지원을 위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문 첫날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현빈과 이승기,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수십 명의 동료들이 장례식장을 찾았고 3일엔 유동근 송경철 하정우 송윤아 영화 '코리아' 문현성 감독 등이 상주가 된 하지원을 위로했다.
이날 하지원은 “아버지가 분명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는 선배 유동근의 위로에 참았던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저희 아빠, 법 없이도 사실 분이셨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눈이 충혈된 동생 전태수의 손을 꼭 잡으며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녀 역시 눈시울이 마를 새가 없었다.
하지원은 “아빠가 10년 전부터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고 그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하셨다”면서 “그제도 속이 답답하다고 하시며 병원을 찾았고 역류성 식도염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쓰러지신 뒤 몇 시간 만에 심장마비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셨다. 그날 봰 게 마지막 모습이 될 줄 몰랐다”며 흐느꼈다.
화양 초등학교 시절 반장이 됐을 때, 꿈에 그리던 연기자가 돼 드라마에 처음 얼굴을 비췄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던 아버지였기에 원망과 그리움이 더 사무친다고 했다. 한 번도 큰소리 없이 딸들을 넉넉한 웃음으로 지켜봐주던 자상한 아빠였다.
하지원은 “이제 겨우 68세이신데 뭐가 급하다고 이렇게 빨리 가족 곁을 떠나셨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전혀 실감이 나지 않고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멍하다”며 망연자실 했다.
마치 죄인인양 빈소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하지원은 각 테이블을 돌며 지인들에게 “이렇게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목례를 잊지 않았고 이날 오후 입관식을 위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고인은 5일 오전 발인 후 고향인 충남 보령 선산에서 영면한다.
bskim01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