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의 어깨에 다시 한 번 무거운 짐이 걸렸다. 지난해 많은 기대 속에서 발표한 음반 활동을 마치고 연기자로 컴백하는 가운데, 판타지 로맨틱 사극의 여자주인공이라는 큰 역할을 맡게 됐다.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던 아이유지만, 이번에는 유독 무거운 짐을 안고 시작하는 작품이기에 더 이목이 집중된다.
아이유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판타지 로맨틱 사극 '보보경심:려'의 여자주인공 해수 역으로 캐스팅 됐다. '보보경심:려'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작품으로,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선의 상상력이 결합됐다. 아이유가 맡은 해수 캐릭터는 고려시대로 영혼이 수직낙하한 21세기 억척녀.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서 고뇌하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성장형 캐릭터로, 남자 주인공 왕소와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는 그동안 워낙 안정되게 연기해왔기에 이 작품에서도 어느 정도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은 확실하다. 연기 데뷔작인 '드림하이'부터 주인공으로 올라선 '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에서도 똑똑한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프로듀사'를 통해 배우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보다 성숙한 연기로 캐릭터를 소화, 배우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연기돌'이 된 아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보보경심:려'의 출연도 기대가 크다. 이준기와 완성할 러브 '케미'도 그렇고, 왕소를 비롯한 황자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인 만큼 큰 매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대만큼 아이유가 가질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판타지지만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인 만큼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안정된 연기력의 배우들도 워낙 사극이란 장르에서 연기력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스펙터클한 상황을 겪는 캐릭터인 만큼 더 깊은 감정 연기가 요구될테고, 아이유 역시 그에 맞춰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주연배우로서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오로지 연기로 평가받아야한다.
또 한 가지, 아직 완전하게 풀리지 않은 아이유에 대한 대중의 시선도 큰 짐이 될 수 있다. 미니4집 '챗셔' 활동 당시 불거졌던 몇몇 논란은 가수 아이유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지만, 아이유가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다만 여러 사건들로 아이유에게 쏠린 몇몇 날카로운 시선을 이번 작품으로 바꿔놔야 하는 것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날카로운 시선을 바꿀 수 있는 것 또한 연기뿐이다.
아이유가 큰 기대만큼 무거운 짐을 안고 연기자로 다시 한 번 탄탄한 성장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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