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보보경심’, 고려판 ‘구운몽’은 성공할까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1.04 16: 42

 100% 사전 제작, 중국 최고 인기 드라마 리메이크, 고려 배경의 판타지 사극, 이준기·아이유·김규태 감독의 만남까지. 아직 주연 캐스팅을 확정했을 뿐이지만 ‘보보경심 : 려’(이하 보보경심)에 따라 붙는 수식어와 관심은 뜨겁다.
‘보보경심’ 측은 4일 “배우 이준기와 아이유가 각각 주인공 ‘왕소’ 역과 ‘해수’ 역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제목도 가제였던 ‘달의 연인’에서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보보경심 : 려’로 수정했다. 제목은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중국에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가 크게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속편도 나왔다. ‘보보경심’ 중국판에서 남녀 주연을 맡은 오기륭과 류시시는 17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여자 버전 ‘구운몽’을 연상케 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국내 드라마팬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원체 화제성이 큰 작품이었던 터라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엄청난 관심이 따랐다. 캐스팅 단계서부터 누가 출연한다, 누가 출연하지 않는다로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프로사극꾼’ 이준기와 ‘연기돌’로 자리매김 중인 아이유가 주연을 맡기로 결정되며 제작에도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원작 ‘보보경심’이 시청자들에게 소구했던 지점은 분명하다. 꽃미남에 둘러 싸인 한 명의 평범한 여성이 그리는 로맨틱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가깝게는 ‘꽃보다 남자’를 떠올릴 수도 있겠으나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에 더 근접해 있다. 안그래도 비현실적인 설정인데, 청나라 시대(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로 타임슬립까지 한다니 이것 저것 따지지 않은 채 마음 놓고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터다.
아이유는 이처럼 모든 여성 시청자의 선망의 대상이 될 여자 주인공 해수로 분한다. 해수는 고려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몸소 체험하며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억척녀 캐릭터다. ‘개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왕건의 넷째 황자 왕소(이준기 분)를 필두로 한 ‘꽃황자’ 군단과 우정도 사랑도 나눌 예정이다. 벌써부터 아이유의 근무 환경에 부러움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영화 ‘왕의 남자’부터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까지 필모그래피의 절반 가량을 사극으로 채웠던 이준기가 ‘보보경심’을 얼마나 흡인력 있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왕의 남자’로 시작해 드디어 고려의 임금이 될 그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성동일, 김성균, 엑소 백현, 홍종현, 강하늘, 남주혁, 지수, 지헤라, 강한나 등의 호화 캐스팅도 드라마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보보경심’은 올해 하반기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방송국은 미정.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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