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인기웹툰 탓에 캐스팅 단계부터 이야기가 많았던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스타트를 무사히 끊었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그것도 tvN과의 궁합은 훌륭했으며, 박해진과 김고은, 서강준의 연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치즈인더트랩'(극본 김남희 고선희, 연출 이윤정, 이하 '치인트')은 주인공 유정(박해진 분)의 이중적인 모습과, 이를 간파한 홍설(김고은)이 벌이는 묘한 관계가 부각됐다.
이미 원작을 통해 유정이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반복되는 호의는 홍설 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도 깜빡 속아들게 만들었다. 유정은 비주얼 뿐 아니라, 내뿜는 에너지까지 원작 그 자체였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김고은 역시도 충분한 합격점을 이끌어 냈다. 스크린에서 TV로 첫 진출에다가, 인기 원작이 있는 작품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부담감을 안고도 자신만의 색으로 홍설을 해석하는데 성공한 분위기다.
홍설의 곁에 있는 장보라(박민지)와 권은택(남주혁), 밉상 선배 김상철(문지윤) 등도 원작의 그것을 충분히 잘 살려냈다. 또한 원작의 매력적인 남매 캐릭터 백인호(서강준)와 백인하(이성경)의 등장은 분량은 짧았지만 충분히 강렬했다.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 원작이 만화라는 설정은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해석돼 어이없는 '망작'으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치인트'는 확실히 케이블, 그것도 tvN을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순끼 작가의 충실한 원작 스토리는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했던 이윤정 PD의 손을 거쳐서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유정의 신비스러움, 홍설의 예측불허의 매력 등이 몰입을 높였다.
이미 금토에 '응답하라 1988'이 편성돼 큰 재미를 보고 있는 tvN이 2016년 처음으로 선택한 월화드라마 '치인트'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통해 원작팬과 시청자를 흡족케 할지, 나아가 방송 후 어떤 반응을 얻고,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도 주목된다. / gato@osen.co.kr
[단독] '치즈인더트랩'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