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셜록', "극장판 아닙니다" 고지가 필요하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1.05 07: 50

영화 '셜록: 유령신부'가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사전 경고'가 필요한 영화가 됐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셜록:유령신부'는 지난 2일 하루동안 전국 9만 6,232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76만 706명. 
이 같은 흥행의 기반에는 영국드라마 '셜록'의 인기가 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드라마의 확장판으로 시리즈 팬들을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는 소위 '멘붕'의 영화다. "시리즈를 다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 지 하나도 모르겠다", "드라마 팬이 아니라면 비추다. 나 뿐 아니라 많은 관객들의 표정이 멘붕이었다", "드라마 '셜록'은 잘 모르고 셜록 관련 영화인 줄 알고 부모님이랑 같이 보러 갔다가 낭패를 봤다" 등의 반응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시즌 1, 2, 3을 전부 다 챙겨보지 않았으면 이해가 힘들 정도다.
'셜록'의 스핀오프, 드라마를 보지 않았더라도 감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독립된 영화라고 생각해 보러 간 관객들은 그야말로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는 것. '사전에 조사가 미흡했다'라는 시선도 있는데, 일반 관객들에게 이런 사전 지식이 필수 사항은 아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는 철저히 팬이라면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맞다. 심지어 잘 모르는 관객들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 '셜록 홈즈'와 관련이 있는 줄도 안다. 배급사 쪽에서 좀 더 적극적인 공지를 해 줘야 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 확장판으로서 시즌 4로 이어지는 역할을 하는 이 작품은 이처럼 가당치 않게 일부 관객들이 피해를 입는 영화가 됐다.
한편 '셜록: 유령신부'는 영국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특별판.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쫓는 셜록(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과 왓슨(마틴 프리먼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 nyc@osen.co.kr
[사진] '셜록:유령신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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