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확 바뀐 ‘위대한 유산’, 이번엔 시청률 잡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05 10: 23

 MBC 예능 ‘위대한 유산’이 확 바뀌었다. 자식이 부모의 일을 배우며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모자랐던 사랑을 나누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스타들의 자녀들이 한적한 시골에 모여 단체 생활을 하는 구성으로 변경된다. 아이들이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는 환경에서 살아가며 그들의 위대함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가족의 사랑을 강조했던 ‘위대한 유산’이 포맷 변화로 시청률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 ‘위대한 유산’은 좋은 취지로 시작된 프로그램임에도 시청률 면에서 다소 아쉬웠다. 이미 탄탄한 시청자 층을 형성한 KBS2 예능 ‘해피투게더3’, SBS 예능 ‘자기야’와 동 시간대 시청률 전쟁을 벌이게 됐는데 이들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26일 첫 방송에서 3.2%(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이후 방송분은 3%를 밑도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가족에게 소홀했던 연예인들이 부모 혹은 자식과 동행을 하며 서로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본다는 ‘위대한 유산’의 기획 의도는 군더더기 없이 좋았다. 부모와 자식 간의 하루 평균 대화시간이 35초인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하며,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다시금 부모와 자식을 생각하고 가족애를 다질 시간을 선사할 수 있었다.

영화계 거장 임권택 감독과 그의 아들 배우 권현상, 배우 강지섭과 중국집을 운영하는 그의 부모님, AOA 찬미와 미용실을 운영하는 엄마, 부활의 김태원과 장애가 있는 아들까지. 방송에 가족을 공개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이들은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각각의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되살렸고, 어려운 시절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결국 가족의 사랑에서 솟아난다는 불변의 진리를 ‘위대한 유산’이 일깨워줬다.
2기 멤버는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 故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 전 농구선수 현주엽의 자녀 준희 준욱 형제, 야구선수 홍성흔의 자녀 화리 화철 남매로, 오는 14일부터 출연할 예정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정이 넘치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일상 속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이웃에 대한 정과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가족이란 말할 것도 없이 사랑이 머무르는 마음의 안식처다. 사람들은 가족의 품에 있을 때 행복에 가장 가까워진다고들 한다. 가족의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이 시점에 ‘위대한 유산’을 통해 과연 오늘의 우리가 충분히 살리고 있는지, 한 번쯤 돌이켜 봐야 할 시점이다./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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