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을 호소하며 의병 제대를 한 래퍼 스윙스(본명 문지훈)가 개인적인 랩 레슨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쟁점은 '영리활동'에 관한 본인과 대중의 기준이 어긋났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스윙스의 소속사 저스트뮤직 측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6 스윙스 랩 레슨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게재했다. 1인당 30만원씩, 7명 그룹으로 진행되는 해당 수업은 1주일에 총 12번의 수강시청이 마련됐으며, 4일 현재 모두 마감된 상황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천 520만원에 달하는 수익.
앞서 스윙스는 지난해 9월 의병제대를 하며, 자신의 SNS를 통해 "강박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주요 우울증, 조울증 등 여러가지 정신질환으로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이어 "남은 복무기간동안 치료에만 전념하며 영리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는 약속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스윙스의 랩 레슨은 힙합씬에서 가장 비판을 받는 행동 중 하나인 '언행불일치'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스윙스는 사실 전역한 몸이기에 무엇을 하든 자유지만, 본인 스스로가 '상업적 영리활동은 안 하겠다'라고 공언했기에 팬들과 대중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랩 레슨은 영리활동으로 봐야할까 아닐까. 한 힙합씬 관계자는 "곡을 파는 것이나 공연이 아니라도 개인적인 랩 레슨은 영리활동으로 무방하다. 그런 점에서 스윙스에 대한 이번 비판은 충분히 수긍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스윙스가 랩 레슨을 통해 번 돈을 기부형식으로 풀어내면 모를까, 본인이 한 약속이 있는데 랩 레슨으로 돈을 버는 건 생각이 짧았다고 본다"라고 같은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스윙스가 이런 본인의 약속을 잊었을리는 없다. 그런 점에서 스윙스가 자신이 말한 영리 활동은 노래 수익이나 공연 행위 같은 본인의 음악적인 결과물로 이익을 보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생계 유지의 일환이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결국 '기준'의 문제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저스트 뮤직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해당 소속사 측은 '담당자가 없다'는 말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