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tvN의 올해 첫 드라마로서 지난 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우려 섞인 기대가 지배적이었는데 일단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성공적이다. 박해진 김고은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하며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치인트’가 인기 원작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호평을 얻게 될 수 있었던 인기 요인 세 가지를 분석해봤다.
■ ‘커프’ PD의 성공적 연출력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가 또 다시 일을 냈다. 지난 2007년 방송된 이 드라마는 신드롬 급 높은 인기를 얻었는데 ‘치인트’가 몰오온 기세 역시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나 원작이 만화라는 설정은 자칫 잘못 해석되면, 방향성을 잃은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마이너스 요인을 감안했을 때 이제 막 첫발을 뗀 ‘치인트’는 걱정을 떨쳐버렸다. 순끼 작가의 충실한 원작 스토리는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했던 이윤정 PD의 손을 거쳐서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유정의 신비스러움, 홍설의 예측불허의 매력이 몰입을 높인다.
■박해진=유정?…싱크로율 200%
배우 박해진이 아니었다면 ‘치인트’의 유정은 누가 연기를 했을까. 그가 맞춤옷을 입은 듯 200%의 싱크로율로 완성해냈다. 박해진이 원작 인기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첫 방송에서부터 유정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 원작 웹툰에서 튀어나온 느낌이 들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선망의 대상인데 무서운 실체를 숨기고 있는 남자 유정을 연기하는 박해진의 연기가 매력적이다. 부드러운 남자가 때때로 보이는 섬뜩한 미소는 유정의 신비로운 성격을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매너 있고 착한 남자의 표상인 그가 유독 홍설 앞에서만 본 모습을 드러내는 무시무시한 면모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가 홍설로 인해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고은·서강준, 차진 연기력
주인공 박해진 뿐만 아니라 그와 호홉을 맞춘 김고은, 서강준의 연기도 보는 재미를 높인다. 첫 방송에서 유정의 이중적인 모습과 이를 간파한 홍설(김고은)이 벌이는 묘한 관계가 부각돼 그려졌다. 원작을 통해 유정이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반복되는 호의는 홍설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도 깜빡 속였다. 유정은 완벽한 외모뿐 아니라 그가 내뿜는 에너지까지 원작 그 자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김고은 역시 합격점을 받아냈다.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으로 첫 진출했고, 원작이 있는 작품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부담감을 안고서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홍설을 해석해냈다. 전작 사극 ‘화정’을 통해 연기력을 다진 서장준 역시 대학생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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