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소문난 잔치에 볼 것도 많았다. 원작과는 같으면서도 색다른 느낌의 전개와 통통 튀는 매력의 캐릭터들만으로도 앞으로 볼 이유가 충분했다. 특히 원작과의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싱크로율은 그야말로 '열심히'였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이하 '치인트')에서는 복학한 홍설(김고은 분)과 유정(박해진 분)이 평범하지 않은 첫 만남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원작에서처럼 인연인 듯 악연인 듯한 미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흥미와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치인트'는 원작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기에,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오죽하면 '치인트'와 '시어머니'를 합쳐 '치어머니'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
이렇듯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진행된 '치인트'의 첫 방송은 기대 이상으로 '꿀잼'을 선사했다. 특히 원작을 찢고 나온 듯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박해진과 김고은은 까다로운 '치어머니'들을 만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팬들이 임의대로 뽑았던 가상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유정 역으로 거론됐던 배우 박해진은 예상대로 놀라울 정도로 어울리는 싱크로율은 물론, 그 이상으로 훌륭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설 역의 김고은도 마찬가지. 특히 그는 방송 전부터 원작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는데 이를 현명하게 극복해낸 것은 김고은의 몫이었다. 그는 홍설 역에 귀엽고 다소 어리바리한 모습을 더해 원작과 색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충분했다.
이 외에도 백인호 역의 서강준, 은택 역의 남주혁 역시 선방했다. 원작대로 거친 반항아 같은 이미지의 백인호와 그와 반대로 귀엽고 까불까불한 은택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것. 특히 서강준은 방송 말미 3분 남짓한 짧은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박해진과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예고했다.
이처럼 뚜껑을 연 ‘치인트’는 로맨스릴러라는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르와 박해진부터 김고은, 서강준, 남주혁 등 현재 최고 ‘대세’ 배우들을 내세운 만큼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은 방심하기 이르다. 워낙 탄탄한 원작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이상으로 팬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터. 과연 이 기세를 끝까지 이어나가며 또 다른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