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비’, 그동안 편하고 야한 밤 고마웠어요 [종영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1.06 06: 26

 
“오늘은 편하고 야한 밤이었으면 좋겠어요.”
극 중 소지섭이 시작한 유행어였지만, 이제는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라는 드라마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큰 사건사고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편하면서도, 소지섭과 신민아의 밀고 당기는 연애가 섹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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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비너스’는 21세기 비너스에서 고대 비너스(?) 몸매가 돼 버린 변호사 강주은(신민아 분)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 김영호(소지섭 분)이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헬스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헬스와 로맨틱이 합쳐진 독특한 장르는 물론, 이미 CF를 통해 한 차례 완벽한 케미를 선보인 바 있는 소지섭, 신민아의 호흡은 방영 전부터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리고 뚜껑을 연 ‘오 마이 비너스’는 기대만큼이나 통통 튀는 발랄함과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느끼도록 하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대사들은 여타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는 지난 5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호는 목도리를 이용해 주은에게 반지를 전달하며 “어쩌면 조금 아프게 할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조금 힘들게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강주은이랑 살고 싶다. 평생“이라고 로맨틱한 고백을 남겼고, 주은 역시 환한 미소로 이에 응답하며 해피엔딩을 예고했다.
주은이 걱정했던 영호의 할머니 홍임(반효정 분)의 결혼 허락도 일사천리였다. 많은 드라마 속 재벌가 사모님들처럼 돈 봉투를 건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혼수로 증손주를 보게 해달라는 소박한(?) 부탁만 남긴 것. 이에 주은은 섹시한 잠옷을 입고 영호를 유혹했지만, 영호는 주짓수 4단을 따오면 응해주겠다며 이를 장난스럽게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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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역시나 해피엔딩이었다. 영호가 해외로 의료 봉사를 나간 사이, 주은은 과거의 통통한 몸매로 돌아갔고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몸매와 상관없이 여전히 사랑스러운 주은과, 여전히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영호의 눈빛이 결말을 더욱 ‘오 마이 비너스’스럽게 만들었다.
자극적인 소재와 막장 요소 없이도 16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오 마이 비너스’. 시청률과 상관없이 뻔한 드라마의 길을 걷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 역시 만족할 만한 전개를 완성시켰다. ‘오 마이 비너스’ 만큼이나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드라마를 또 만날 수 있을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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