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가맨’ 야다, 손꼽아 기다린 노래방의 전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1.06 06: 25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밴드 야다는 ‘슈가맨’에서 그간 가장 많이 언급됐던 팀 중 하나. 그만큼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리운 가수다. 90년대 한국형 락 발라드의 부흥을 이끌며 수많은 명곡을 남긴 밴드.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잊혀진 가수를 찾는다’는 프로그램이 기획의도와도 딱 맞아 떨지는 게스트였다.
어린 시절 노래방 좀 다녔던 이들 중 야다의 노래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진혼’, ‘체념’, ‘이미 슬픈 사랑’, ‘슬픈 다짐’ 등 다양한 곡들이 사랑받았다. 특히 당시 남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노래를 소화하느냐 못하느냐로 노래 실력을 평가하기도 했을 정도다.
그런 야다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 이들은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모두가 부르고 사랑했던 곡 ‘이미 슬픈 사랑’을 들고 추억을 제대로 소환해냈다.

이날 방송에는 밴드 야다와 ‘진이’를 부른 가수 하이디가 출연해 재조명 받았다. 국내 최고의 여성 보컬로 꼽히는 이영현과 옥주현이 출연, 이들의 곡을 재해석했다.
야다는 90년대 활동했던 꽃미남 밴드. 당시 이들의 곡은 한국형 락발라드의 표본이자 남자들의 노래를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했다. 슈가송으로 들고 나온 ‘이미 슬픈 사랑’은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곡 중 하나. 이 노래가 흘러나오자 20대 이상부터 40대 객석에서는 뜨거운 호응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10대 관객들은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야다로서 방송 무대에 선 것은 15년 만이다. 이날 유희열은 “얼마 만에 무대에 오르는 것이냐”고 물었고, 야다는 “15년 만에 무대에 오른 거 같다”고 말했다. 멤버 전인혁은 “그간 계속 노래하고 있다. 크고 작은 공연을 했는데 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현과 장덕수는 “뮤지컬을 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기타리스트 이재문은 방송일을 하고 있었다. tvN에서 PD로 활약 중이라 이날 방송은 객석에서 즐겼다. 그는 인터뷰 중 “저도 방송 일을 하고 있다. ‘미생’을 연출했다. 지금은 ‘시그널’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은 왜 해체하게 됐을까. 야다는 “당시 조성모, SES, 핑클처럼 쟁쟁한 분들 때문에 방송에서 순위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을 때 회사에 안 좋은 일이 터졌다”며 “9시 뉴스에 나올 정도의 사건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소속사가 금융계열사였다. 당시 회사 대표의 비자금 문제가 터지며 어려워졌다. 그 이후로 방송 섭외가 중단됐고 인기는 올라갔지만 방송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날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은 돈스파이크의 편곡으로 재탄생했다. 피아노 연주 하나에 맞춰 이영현의 호소력 짙은 보컬로 소화돼 진한 맛을 더했다.
이들은 향후 활동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건 없다”면서도 “도네이션 형식의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가맨'은 잊고 있었지만 노래를 들으면 기억나는 '슈가맨'을 찾아 이들의 히트곡을 2015년 최신 버전의 '역주행송'으로 재탄생시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 joonamana@osen.co.kr
[사진]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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