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중 유일한 여자, 신세경이 빛날 때 드라마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남초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민폐’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 ‘분이’는 이 같은 공식을 깨는 매력적인 인물. 이를 연기하는 배우 신세경의 능력은 더욱 눈부시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28회에서도 신세경은 우아하게 날개를 펼쳤다.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 분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분이 대장'이라 불릴 정도로 똑똑하고 강단 있는 인물. 놀라운 기지로 사람들을 여러 번 위기에서 구해준 바 있는 분이는 이방원(유아인 분)의 정인이기도 하다. 사극 속 여성 캐릭터들이 무기력하고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것과는 확실히 대조적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분이(신세경 분)는 빛났다. 극의 전개가 결정적으로 치닫는 요소요소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것. 엄마의 존재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며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어내기도 했고, 말미에는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번뜩이는 대처능력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키기도 했다.
첫 번째 날개 짓으로는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잃어버린 엄마 연향(전미선 분)에 대한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은 것. 이날 분이(신세경 분)는 이방지(변요한 분)에게 엄마 연향이 살아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방지는 "무명이라는 조직을 깨부수고 어머니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분이는서 “어쩌면 안 구해도 될지 모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엄마는 납치된 게 아니야. 그날 밤 엄마가 사라졌던 그날 밤 봤다. 그날 밤 엄마가 ‘아이들과 연을 끊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며 “꿈이라고 믿고 싶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 장면은 앞으로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신이었다. 이후 한 번 더 분이의 활약이 돋보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무명의 조직원에게 목숨을 잃을 상황에서 놀라운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이다.
생포한 무명 조직원이 입을 열지 않자 이방원(유아인 분)은 그를 탈출시킨 뒤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도망치던 그의 앞에 무휼(윤균상 분)이 수레를 끌고 나타났지만 척가(박훈 분)가 무명 조직원을 칼로 베었다.
이후 분이가 칼에 맞은 무명 조직원을 발견했는데, 그는 분이에게 의문의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이 상황을 알게 된 척가는 분이를 살려둘 수 없었고, 그릴 죽이려한다. 그 때 분이는 엄마가 말했던 조직 무명의 암호를 말해 무명으로 위장, 위기에서 벗어났다.
말미에 등장한 이 장면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분이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 joonamana@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