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왜 번번이 법정 사건에 휘말리나[스타가 봉인가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1.06 11: 22

 만인의 사랑을 받는다는 대가가 때론 너무나 가혹하게 돌아온다. 연예인들을 향한 법정 사건이 숱하게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명세를 이용해 이를 악용하는 피해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
대중에 비치는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들은 소송에 휘말리는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다. 승소하더라도 ‘혐의’만으로도 이미지에 많은 손상을 입는다. 이는 소송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결과와 상관없이 연예인에게 손해다. 때문에 상대방은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다. 상대가 연예인이면 일단 걸고 보는 소송. 죄가 있다면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다.
이와 관련해 연예인들의 매니지먼트사들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관계자 A는 “연예인이라서 유리한 점도 있겠지만 오픈될 경우 어쨌든 구설에 휘말리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연예인은 약자에 속한다. 구설에 휘말리고 이것이 기사로 보도될 경우 연예인은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 원고 측에서 이점을 이용해 사실상 언론 몰이로 만들어가는 부분도 있을 거다. 악의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며 “고소에 대한 매니지먼트 측의 대처는 사건의 성질마다 다르지만, 회사보다 로펌이 담당하게 된다. 내부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자료수집 정도다”고 말했다.

관계자 B 역시 “어차피 얼굴 다 알려져 있는 공인이다 보니까 일반인들에게 감정적으로 나갈 수 없음을 악용하는 것도 있다”며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는 승소했을 경우에도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이미지를 다시 회복해야 하니 결국 승소해도 연예인만 고생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고소는 최후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웬만하면 그런 쪽으로 안 가려고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접근하게 된다”며 연예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게다가 연예인 당사자와 관련한 소송이 아닌 경우에도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문제다. 가족이나 지인들의 송사까지 알려져 피해를 보는 연예인들도 있는 것.
관계자 C는 “연예인 가족이나 지인이 송사에 걸렸을 때 그들의 송사가 연예계에 알려질 하등 이유가 없다. 원고 측에서 이슈화가 됐을 때 재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거나 판검사에게 큰 사건이라고 어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조사 중인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무죄추정의 원칙인데 추가적인 정보를 언론에 흘린다거나 ‘우리 입장은 억울하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팩트가 아닐 수 있는 일방적 주장인데도 말이다. 이것이 더 문제가 되는 이유는 조사만으로도 가족이나 지인이 나닌 포커스가 연예인에게 맞춰진다는 점이다. 즉 2차 피해자가 발생한다”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지인이라서 억울하게 되는 거다. 직접적인 송사가 아닌데 대중들에게 가족이나 지인들의 송사가 알려질 필요가 없지 않나. 그들은 자기의 치부일 수도 있다. 상대방 측에서 이 점을 이용하는 거다”며 “그쪽에서 연예인 이름을 악용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의 일일뿐이다. 연예인들은 도구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