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 ‘무도’ 진짜 멤버가 된 결정적 순간 [무도 추격전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11 09: 30

광희에게 MBC ‘무한도전’ 추격전인 ‘무도 공개 수배’ 특집은 잊지 못할 특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4월 식스맨 특집에서 새 멤버로 영입된 후 활약이 미비하다는 오해를 받았던 그는 추격전의 반전을 만들며 스스로 ‘무한도전’ 진짜 일원이 됐다.
광희는 ‘무도 공개 수배’ 특집에서 정말 열심히 뛰었고, 숨었다. 몸이 저릴 때까지 숨어 있었고, 유재석도 믿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노력을 했다. 그가 열정적으로 숨고 도망치는 정공법은 박진감 넘치는 반전이 되는 동시에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광희의 추격전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낸 것. ‘무한도전’ 멤버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지난 11년여의 방송 동안 익히 증명됐던 사실. 광희는 10주년인 지난 해 합류했던 까닭에 무임승차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웃기지 않는다는 억울한 시선을 받았다. 아이돌 그룹마냥 ‘무한도전’ 역시 강력한 팬덤이 있다. 이 강력한 고정 시청자들은 새로운 고정 출연자에 대해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다. 때문에 광희 이전엔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기 전까지 밑도 끝도 없는 “빠져라”라는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광희는 합류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예능 캐릭터로 새로운 조합이 됐고, 웃음 활기를 불어넣었다. 허나 일부 시청자들이 웃음 지분이 적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고, 최근 방송에서 멤버들이 웃음으로 승화하기 위해 농담을 건네는 일이 많았다. 광희도 종종 악성댓글에 대한 속상한 감정을 토로해 재미를 선사했다. 광희 스스로도 어떤 네티즌이 이번 추격전이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고 말한 것처럼 추격전은 중요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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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추격전에서 맹활약은 누구의 도움이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일부 극성 팬들의 눈초리를 거두는 이유가 됐다. 차가운 물 위를 헤쳐지나가며 도망치고, 좁은 에어컨 실외기 뒤에서 오랜 시간 숨고, 시민들의 도움에 꼭 은혜를 갚겠다고 고마워 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광희는 그렇게 안방극장에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쉴 새 없이 떠들고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던 광희가 추격전에서 계략을 꾸미진 못해도 최선을 다해 비를 쫄딱 맞아가면서 살아남는 열정은 왠지 모를 뭉클한 감정까지 자아냈다. 특히 사기꾼 캐릭터로 추격전의 재미를 높였던 노홍철이 없는데도 큰 반전을 만든 것은 광희의 예상 밖 맹활약 덕분이었다.
동시에 광희를 이유 없이 불편하게 봤던 이들을 일부 돌려세우는데 성공했다. ‘무한도전’ 멤버로서 괜한 아쉬운 목소리에 시달렸던 광희가 추격전으로 스스로 부정적인 여론을 어느 정도 털어낸 것. 광희 덕분에 추격전의 재미가 높아졌고, 이는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광희를 ‘무한도전’의 어엿한 멤버로 인정하게 하는 배경이 됐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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