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정형돈 하차 ‘냉장고를 부탁해’, 위기냐 새출발이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1.06 16: 24

방송인 정형돈이 결국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로서는 최대 위기인 상황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가 앞서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했을 당시 정형돈이 없는 건 프로그램의 절반이 빠지는 거라고 했을 정도로 정형돈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
정형돈이 6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FNC 측은 “현재 좀 더 안정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처럼 복귀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MC 섭외의 어려움 등으로 더 이상 제작진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명확히 하차 입장을 밝히고 새로운 고정 MC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를 위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하차 이유를 전했다.
앞서 정형돈은 불안장애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했다. 이에 그가 출연하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MBC ‘무한도전’,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모두 타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큰 타격을 받은 데는 정형돈의 존재감이 워낙 상당했기 때문.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 1주년 기념 방송은 물론이고 지난해 JTBC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어워즈에서 모든 커플들을 제치고 최고의 커플로 선정됐을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주인공은 셰프들이지만 셰프들과 게스트를 이어주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재미를 만들어 내는데 정형돈의 역할이 컸다. 또한 셰프들이 만든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데 정형돈은 공감이 가는 표현들을 쏟아내고 셰프들의 특징을 잡아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토크도 탁월했다. 이에 셰프, 게스트, 그리고 진행자 김성주와 호흡까지 정형돈을 대체할만한 사람을 찾기 쉽지는 않았다.
성희성 PD는 OSEN에 “새 MC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주와의 호흡도 중요한 거라 김성주와도 같이 의논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 ‘냉장고를 부탁해’ 진행이 쉽지 않다. 버라이어티적인 면도 있고 토크도 있고 요리대결의 맥도 짚어줘야 하고 셰프들의 캐릭터도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자리다. 정형돈이 잘해줬는데 그런 것들을 잘 소화해줄 수 있고 또 다른 개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후보들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형돈의 하차로 ‘냉장고를 부탁해’가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새로운 출발로 볼 수 있다. 정형돈 하차 후 출연한 객원 MC 장동민, 허경환, 이수근이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신서함을 선사했기 때문. 객원 MC들의 활약이 ‘냉장고를 부탁해’가 정형돈 하차에도 시청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냉장고를 부탁해’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MC와 함께 출발하며 새 단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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