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정형돈, 굳이 하차 선언한 책임감과 ‘냉장고’ 의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06 17: 15

방송인 정형돈이 소속사를 통해 자신이 간판 MC로 있었던 ‘냉장고를 부탁해’ 하차를 발표했다. 이미 두달 전 프로그램에서 빠지고 건강 회복에 주력했던 그가 굳이 하차 의사를 재차 밝힌 것은 자신을 기다린 제작진에 대한 의리이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형돈은 6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하차 선언을 했다. FNC는 “현재 좀 더 안정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처럼 복귀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MC 섭외의 어려움 등으로 더 이상 제작진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발표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형돈이 명확하게 빠져야 새로운 고정 MC 체제에서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냉장고를 부탁해’는 그동안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일일 MC 체제로 운영했다. 김성주가 꿋꿋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일일 MC로 정형돈의 빈자리를 대신 했다. 다만 이 프로그램에서 정형돈의 역할이 워낙 컸고, 정형돈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많아 새로운 MC를 쉽사리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 정형돈과 소속사는 이 같은 고충을 알고 있어 ‘냉장고를 부탁해’ 공식 하차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형돈 스스로도 건강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신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들 수 없다는 책임감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발표를 했다. 

끝맺음을 명확하게 해서 제작진에게 새로운 MC를 찾을 수 있는 명분을 줘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에 폐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 개국공신인 정형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형돈은 셰프들의 경연인 이 프로그램에서 재밌는 입담을 펼쳤다. 제작진 역시 이 같은 공로를 알기에 정형돈이 건강 회복 후 돌아온다면 함께 하자는 목소리를 드러내고 있다.
성희성 PD는 OSEN에 “정형돈이 직접 제작진에게 당분간 쉬고 싶다고 의사 표현을 했다. 정형돈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정형돈이 언제 복귀할지 모르겠지만 돌아오면 ‘냉장고를 부탁해’ 외에 다른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또 다른 프로그램은 후임 출연자 없이 구성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은 정형돈의 쾌차를 바라며 돌아올 수 있는 빈자리를 남겨둔 상태. 새로운 멤버를 꼽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무려 10년간 함께 했기 때문에 가족 같은 정형돈을 기다리고 있다.
‘주간아이돌’ 역시 정형돈을 기다리고 있다. ‘주간아이돌’의 한 관계자는 “정형돈 씨 빈자리는 현재처럼 일일 MC 체제로 채울 예정”이라면서 “데프콘 씨와 일일 MC가 ‘주간아이돌’을 꾸려간다”라고 말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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