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서바이벌을 거쳐 어렵게 팀에 합류했다. 언니들이 이뤄놓은 명성에 숟가락 얹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을까 봐 무대에서건 예능에서건 열심히 노래하고 웃겼다. 하지만 돌아온 건 기약없는 기다림이다. 카라 막내 허영지의 현 상황이다.
허영지는 소속사 DSP미디어 연습생 친구들과 베이비카라 프로젝트에 참여해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2014년 7월 '맘마미아' 때부터 카라의 막내로 합류해 강지영과 니콜의 탈퇴로 남은 세 멤버 한승연, 구하라, 박규리와 함께 팀을 완성했다.
5인조에서 4인조가 됐지만 카라의 팬들은 흡족했다. 막내 허영지가 기존 언니들 사이에서 묻히지 않으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했고,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었기 때문. 팬들의 걱정은 괜한 것이었고 허영지는 카라의 막내로 무대는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했다.
하지만 또다시 팀은 변화의 기로에 섰다. 구하라, 박규리, 한승연의 전속 계약이 이달 말 종료되는 것. 세 사람이 카라와 DSP미디어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제2의 연예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도 허영지에게 선택권은 없다. 절실한 마음으로 서바이벌에 뛰어들어 팬들의 선택을 받아 카라에 투입된 그는 2년 만에 혼란에 빠졌다. 소속사 측이 세 멤버의 거취 문제를 논의 1순위로 보고 있는 까닭에 허영지는 묵묵히 기존에 잡혀 있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허영지의 솔로 프로젝트 가동 소식도 들리지만 이 역시 오리무중인 상태다. 소속사 관계자는 6일 OSEN에 "허영지의 솔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는 건 사실무근이다. 당장의 영지의 활동 계획은 정리하고 준비할 단계가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세 언니들의 선택에 따라 허영지의 미래가 정해진다. 세 사람이 팀을 떠난다면 허영지가 생각해 볼 계획은 세 가지다. 카라에 남아 새로운 멤버를 충원하는 것, 솔로로 나서는 것, 다른 이들과 카라가 아닌 팀을 꾸리는 것 등이다.
카라와 관련된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허영지는 그저 기다리는 것과 주어진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말고는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 청운의 꿈을 안고 카라에 합류한 막내에게 조금은 가혹한 기다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