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어리숙하게 굴던 장그래가 전쟁터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듬직한 남자가 돼 돌아왔다.
6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오빠생각'에서 임시완은 극 중 전쟁 고아들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빠생각'은 전쟁 한복판에서 피어난 어린이 합창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도, 지켜야 할 동료도 모두 잃은 군인 한상렬(임시완 분)은 우연히 전출 명령을 받아 머물게 된 부대 내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된 그는 자원봉사자 선생님 박주미(고아성 분)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하고 이들의 노래는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전쟁 한가운데 놓인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리기 시작한다.
전작이었던 tvN 드라마 '미생'에서 어리숙한 신입사원 장그래로 인생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가족도 잃은 채 전쟁 한복판에 놓인 군인 한상렬 역을 맡았다. 특히 그토록 사랑하던 여동생을 잃은 한상렬이라는 캐릭터는 "세상이 좋다고 생각 안하거든요"라는 말을 스스람없이 할 정도로 절망과 고통으로 가득찬 인물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정의로운 인물이기도 하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전쟁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전쟁 고아들을 보며 가슴아파하는 인물이다.. 본인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이 있으니 정의감은 그 아픔만큼 커져 있는 인물.
군인, 그리고 정의로움으로 설명할 수 있는 한상렬 캐릭터는 때문에 말그대로 상남자에 어른이다. 군인으로서 수없이 많은 전투에 나가다보니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피부도 그렇고 떡 벌어진 어깨도 그렇다. 또한 생각이 깊고 "또 진지해지신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진중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덕분에 '미생' 속 한껏 움츠려있던 장그래의 어깨가 아닌, 남자가 돼 돌아온 임시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그래서 고뇌하는 모습은 장그래의 고민과는 또 다른 모습.
게다가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 그리고 '미생'을 통해 보여줬던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와 같은 한상렬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오빠생각'은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오빠생각'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