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성주와 최고의 케미와 진행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던 정형돈이 하차를 결정해 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쾌차해서 돌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냉장고를 부탁해’ 하차를 결정하면서 이제 언제 복귀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대활약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프로그램에서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초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당시 ‘냉장고를 부탁해’의 애청자들은 과연 누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울지,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 우려의 시선을 보였을 만큼 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그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앞서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는 “정형돈이 없는 건 프로그램의 절반이 빠지는 건데 전력손실이 크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정형돈이 프로그램에서의 역할이 컸다. 김성주와 함께 프로그램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안정감 있게 끌고 갔고 방송 초반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냉장고를 부탁해’를 결국 최고의 쿡방 자리에 올려놨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송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도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건 정형돈이 김성주와 최고의 케미를 만들어내는 힘이 컸다.
이뿐 아니라 프로그램 주인공은 셰프들이지만 셰프들과 게스트를 이어주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재미를 만들어 내는데 정형돈의 역할이 컸다. 또한 셰프들이 만든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데 정형돈은 공감이 가는 표현들을 쏟아내고 셰프들의 특징을 잡아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토크도 탁월했다. 이뿐 아니라 정형돈이 김성주와 함께 게스트들의 냉장고 속을 보며 꼬투리를 잡아 ‘게스트 몰이’를 하는 것도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였다.
특히 정형돈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유행어까지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셰프들의 요리대결 중간 김성주가 현장중계를 하러 나가 셰프들의 요리를 맛보면 김성주를 향해 “어떻습니까악~”라고 깐족거리는 것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정형돈의 “어떻습니까”를 들을 수 없다. 또한 정형돈이 1주년 방송 때 김성주와의 스폐셜 매치 후 셰프들에게 “다음 스폐셜 매치까지 더욱 더 여러분을 다그치겠다”고 했지만 정형돈이 셰프들에게 장난치는 것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처럼 1년 동안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셰프, 게스트, 그리고 진행자 김성주와 호흡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준 정형돈을 대체할만한 사람을 찾기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성희성 PD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누가 정형돈의 뒤를 이어 MC석에 앉을 지도 관심이 쏠려있지만 정형돈이 떠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클 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