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하차 정형돈 대체할 자 누가 있을까[정형돈 하차③]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1.08 10: 01

방송인 정형돈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해 애청자들의 충격이 크다. 언젠가 쾌차해서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하차 의사를 밝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놀라움과 아쉬움이 있는 상태다.
정형돈이 지난 6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냉장고를 부탁해’ 하차 의사를 전했다. 복귀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MC 섭외의 어려움 등으로 더 이상 제작진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FNC 측은 “명확히 하차 입장을 밝히고 새로운 고정 MC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를 위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정형돈이 하차 의사를 밝힌 건 제작진에 대한 의리이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내린 결정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정형돈이 앞서 지난해 11월 초 하차 의사를 전한 후 객원 MC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객원 MC를 섭외하는 것이 제작진으로서는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형돈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했던 역할이 컸기 때문. 이에 대체 MC들도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

앞서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는 1대 객원 MC로 나선 장동민이 부담스러워했고 조심스럽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형돈은 재미와 토크, 케미 등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필요했던 모든 걸 완벽하게 충족시켜준 MC였다.
그만큼 정형돈의 자리는 크다. 성희성 PD는 “‘냉장고를 부탁해’ 진행이 쉽지 않다. 버라이어티적인 면도 있고 토크도 있고 요리대결의 맥도 짚어줘야 하고 셰프들의 캐릭터도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자리다. 정형돈이 잘해줬는데 그런 것들을 잘 소화해줄 수 있고 또 다른 개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후보들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스스로 농담 삼아 이야기한 ‘4대천왕’이 현실화된 예능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유재석의 품이 아니더라도 독립 MC로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누구와 호흡을 맞추든 재밌는 조합을 만들 수 있는 재간둥이라는 것도 증명했다. 때문에 과연 누가 정형돈의 자리를 완전히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려있다. 정형돈이 하차한 건 아쉬운 상황이지만 제작진은 새로운 MC를 섭외하는 것이 불가피 하다. 새 MC 섭외까지 3주의 기한이 있긴 하지만 쉽지는 않다.
성희성 PD는 “새로운 MC로 지금까지 출연한 객원 MC 중에서도 생각하고 있고 또 다른 MC들도 생각하는 등 여러 모로 고민하고 있다. “김성주와의 호흡도 중요한 거라 김성주와도 같이 의논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웠던 장동민과 허경환, 이수근까지 객원 MC인 것을 감안하면 모두 부족함 없이 잘해줬다. 장동민은 그만의 거침없는 입답이 김성주의 안정적인 진행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셰프들, 게스트와 어우러지는 조합도 꽤 신선했고 과감한 리액션과 재치로 만들어내는 웃음도 프로그램에 확실히 기여했다. 허경환은 셰프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재치 있는 진행을 이어갔고 김성주가 중계할 때는 자신의 유행어를 말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수근은 조근 조근 말하면서도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 자신의 과거 과오를 서슴없이 입담에 이용했고 요리 대결 중 김성주가 중계할 때도 예상하지 못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객원 MC들 중에서 새 MC로 발탁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반응이 있는 상황이다.
누구든 ‘냉장고를 부탁해’의 새로운 MC로 발탁돼도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1년이 지난 ‘냉장고를 부탁해’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 줄 거라는 건 분명한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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