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이 섬뜩한 눈빛 연기로 안방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장혁을 차지하기 위한 집념으로 이젠 사람까지 죽이려 하고 있다. 선을 넘은 김민정. 레이저 나올 듯한 눈빛이 그 집념을 말하고 있다.
KBS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는 봉삼(장혁)이 여리꾼으로 시작해 대행수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봉삼을 여러번의 위기를 겪으며 명태 덕장의 행수가 된다. 석주(이덕화)가 명태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도전장을 내민 것.
하지만 석주는 거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봉삼의 명태보다 싼값에 명태를 내놓고, 봉삼은 직접 행수들을 찾아가 석주의 가격정책이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6일 방송에서는 봉삼이 행수들을 설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봉삼은 행수들에게 “지금 대행수가 2냥에 명태를 내놓지만 내가 망해서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 다시 7냥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자신의 명태를 팔아달라고 호소한다.
이에 전라도 행수들이 봉삼의 명태를 사주고, 이를 안 석주는 소개(유오성)에게 봉삼의 덕장을 갈아엎으라고 명령했다. 한편 봉삼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개똥(김민정)은 봉삼의 덕장을 찾았다가 봉삼과 소사(한채아)가 혼례를 올리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개똥은 소사에게 이제 그만 떠나달라고 애걸하지만, 소사는 매몰차게 거절한다. 이에 개똥은 복수를 다짐하며 소사에게 “이 날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개똥은 소개에게 소사를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무당이 된 개똥. 무당이 되고서도 봉삼을 포기하지 못해 봉삼을 차지할 궁리만 하고 있다. 애처롭기도 하지만, 점점 도를 넘고 있는 개똥의 모습이 섬뜩함을 불러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개똥을 연기하고 있는 김민정의 표독스러운 표정연기와 큰 눈에서 뿜어나오는 에너지가 안방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정말 무당에 빙의된 것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김민정의 호연이 끝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장사의 신-객주 201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