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내친구집' 존 라일리, 짱구도 못 말릴 뉴질랜드 형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6.01.07 06: 25

존 라일리와 함께하는 뉴질랜드 여행은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한참 다르다. 뉴질랜드 도착과 동시에 “시간 없어”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며 쉴 틈 없이 움직이는 통에 친구들은 기진맥진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친구들이 존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의 고향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형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터. 이런 그와 함께하는 뉴질랜드 여행 3일 차의 아침이 밝았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는 존 라일리의 나라 뉴질랜드로 떠난 이정, 장위안, 기욤, 타쿠야, 수잔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은 존이 준비한 스포츠 데이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일찍 일어나 아침 6시부터 친구들을 깨우기 시작했고, 잠도, 몸도 덜 깬 이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섰다. 이날 있을 럭비 경기에 앞서 몸 풀기를 위해 시작된 조깅은 좀처럼 끝날 줄 몰랐고, 계속 되는 강도 높은 운동에 평화로운 해변은 태릉선수촌을 방불케 하는 혹독한 훈련장으로 탈바꿈했다. 게다가 존은 운동에 약한 장위안이 꼼수를 부리자 도망가는 그의 뒤를 맹수처럼 뒤쫓으며 끝까지 운동에 참여시켰다. 분명 자신도 숨이 차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존은 운동을 마친 친구들을 위해 커피를 사러 뛰어갔고, 그 사이 남아있는 친구들은 에너자이저 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과 알게 된지 16년이 됐다는 기욤은 “16년 전엔 안 그랬는데 영국 갔다 온 이후로 심해진 것 같다”며 “영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진 아무도 모른다”라고 궁금증을 자아냈고, 장위안은 “40대 갱년기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밤 존과 같은 방을 썼던 이정은 “잘 때는 괜찮았다”라며 “잠깐 화장실 갔다 왔는데 자고 있더라. 어쩐지 차에서 안자더라. 낮에는 절대 안 자고, 프로다”라고 칭찬했고, “짱구 다음으로 못 말리는 형이다”라고 덧붙이며 그의 넘치는 에너지에 혀를 내둘렀다.
존이 사 온 커피와 함께 숨을 돌린 친구들은 뉴질랜드의 열정과 정신이 담긴 스포츠에 도전했다. 뉴질랜드 남자라면 럭비는 필수라는 존의 말과 달리 그는 “난 어렸을 때 축구를 했다. 우리 엄마가 내가 다칠까봐 걱정해서…”라는 말로 모두를 황당하게 했고, 럭비가 낯선 친구들 앞에서 잘못된 룰을 설명하는 등 여전히 어딘가 허술한 매력을 뽐냈다. 또한 본격적인 시합 전 친구들과 팀워크를 다지며 존은 “난 여기 캡틴이고, 부 캡틴은 너”라며 이정을 지목했다. 갑작스런 감투에 어리둥절한 이정은 럭비에 원래 부 캡틴이 있는지 물었고, 이에 존은 “있거나 없어. 영광이지?”라는 말로 또 한 번 친구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의 엉뚱한 매력은 시합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자신의 팀이 상대팀에게 수세에 몰리자 존은 럭비공을 들고 뛰기 전에 한국말로 “어? 영국의 여왕이다”라고 외치며 반대쪽을 가리켰다. 이는 상대팀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존 나름의 꼼수였던 것. 하지만 상대팀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마오리족이었고, 그들은 존의 말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를 지켜보던 친구들은 “마오리 인한테 한국말을 왜 하냐”, “한 팀이라며 왜 혼자 하냐”고 존을 구박하며 어이없어 했다.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철두철미한 성격 뒤에 존은 항상 이렇게 엉뚱하고 허술한 매력으로 친구들에게 예기치 않은 웃음을 선사한다. 다음 주에는 드디어 친구들이 이런 존의 집에 입성할 예정. 가족과 함께하는 존은 또 어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지, 미워할 수 없는 뉴질랜드 형 존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내친구집’은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들이 친구의 나라와 집을 찾아가 입으로만 얘기한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내친구집’에서 부대껴 살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생활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내친구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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