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김구라·오만석·이태성, 오늘은 싱글대디가 살렸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07 06: 27

 연예계 싱글 대디들이 ‘라디오스타’의 분위기를 제대로 띄웠다.
방송인 김구라와 배우 오만석, 이태성은 싱글맘처럼 아이를 혼자 양육하는 싱글대디다. 세 사람 모두 아내와 이별하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는데 입담과 몸 개그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물론 지난해 연말 ‘MBC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구라의 예능감을 거론하며 칭찬하기란 새삼스러운 일이다. 또 tvN 예능 ‘택시’에서 이영자와 택시 드라이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오만석 역시 입담이 뛰어난 배우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태성은 훈훈한 외모와 과묵한 성격에 가려졌었는데 이날만큼은 단단히 각오를 하고 나왔는지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우리 집에 왜 왔니 특집으로 꾸며지며 충무로와 안방극장을 넘나드는 연기력을 소유한 김승우 김정태 오만석 이태성이 나왔다. 김승우를 중심으로 한 세 사람이 친분이 깊어서 출연이 성사된 것이다. 네 사람이 같은 소속사에 속해있기도 하다.
이날 가장 먼저 분위기를 띄운 사람은 김구라. 티격태격 ‘형제 케미’를 발산하는 윤종신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그가 대상 수상을 걸고 넘어졌기 때문. 김구라가 대상 축하 파티에 ‘라스’ ‘복면가왕’ ‘마리텔‘의 제작진을 불러 모두 하나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 시스템이라고 꼬집어 웃음을 더했다. 이에 김구라는 “무슨 할리우드냐. 닭갈비집에서 했다. 레이양도 검색어에 오르고, 대상을 타도 개운치가 않다. 유재석이 탔어야했다”고 말했다.
오만석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라스’를 꾸몄다. 구김살 없이 솔직한 그의 성격이 돋보였다.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전처 이야기. 과거 그는 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전처인 미술감독 조상경을 대신해 수상을 했던 일을 언급하며 “지금도 가끔 만나서 밥을 먹는다”고 털어놨다. 또 ‘천만 배우’ 황정민에게 뮤지컬 티켓 파워에서 밀리고 있다며 이기기 위해 ‘표 사재기’를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 팀의 막내인 이태성은 코믹댄스로 시선을 끌더니 수준급 노래실력을 보여주며 MC들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부잣집 아들 연기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이미지를 깨는 꽃게 춤에, 몸 개그, 성대모사 등을 대방출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예능 스타의 발견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태성은 슬하에 다섯 살 난 아이가 있다.
소위 ‘싱글맘’ ‘싱글대디’로 표현되는 비전통적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만만치 않다. 이혼을 하고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 이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텐데 유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사고로 이들을 섣부르게 판단하고 질시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사회 변화에 따라 가족의 개념이 바뀌고 그 형태도 다양해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을 보여줄 때다. 이유야 어찌됐건 ‘라스’의 분위기를 띄운 세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 purplish@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