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미생'의 남자들, 스크린에서 붙는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1.07 09: 40

 ‘미생’의 남자들이 스크린에서 한 판 붙는다. 오과장 역의 이성민은 ‘로봇, 소리’로, 장그래 역의 임시완은 ‘오빠생각’으로, 장백기 역의 강하늘은 ‘동주’로 스크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다루며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tvN에서는 현재 자체 드라마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 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3관왕 달성, 2015 APAN 스타 어워즈 시상식에서 5관왕 달성으로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당시 수상소감에서 극중 배역의 직함을 부르며 여전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미생’의 주역들은 함께 어울리는 모습들을 SNS를 통해 종종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전히 끈끈한 동료애를 뽐낸 ‘미생’의 남자들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먼저 임시완이 첫 주연작 ‘오빠생각’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작품. 여기서 임시완은 어린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가는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았다.

‘미생’에서 어리바리한 계약직 직원 장그래 역을 맡았던 임시완은 이번에는 상남자 군인으로 돌아온다. 특히 첫 주연작인 만큼 ‘미생’의 이성민처럼 이끌어줄 대선배가 없다는 점에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터. 그러나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함께 호흡한 이희준은 “배려심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 같다. 다 받아줌으로써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그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칭찬한 바 있다. 감독 역시 임시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을 칭찬해 첫 주연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생’에서 인간적인 오과장 역으로 대중의 공감을 샀던 이성민은 전 세대를 관통하는 부성애로 돌아온다. 그가 출연하는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성민은 실종된 딸 유주(채수빈 분)를 찾는 아버지 해관 역을 맡았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이호재 감독은 해관 역에 대해 “이건 1인 2역이라고 생각했다”며 “소리의 연기력은 해관이 책임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이성민과 소리의 독특한 우정이 극을 끌어나가는 힘이다.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이성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로봇’과도 미친 케미스트리(조합)를 보여줄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1월 중 개봉 예정.
‘미생’에서 이성적이고 딱딱한 장백기 역을 맡았던 강하늘은 윤동주의 청춘을 그리게 됐다. ‘동주’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일제강점기 스물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다.
우리에게 시로써 너무나 익숙한 시인이지만, 그의 가장 빛났던 청춘을 그린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를 연기하는 강하늘 역시 배우로서 가장 뜨거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상황.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던 그가 어떻게 윤동주의 감정을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2월 18일 개봉. / besodam@osen.co.kr
[사진] 각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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