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오빠생각', 진짜 오빠는 따로 있었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1.07 10: 07

tvN 드라마 '미생' 이후, 배우 임시완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오빠생각'에 진짜 오빠는 따로 있었다.
지난 6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개최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오빠생각'은 임시완, 고아성 등 성인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시만 무엇보다 아역 배우들의 열연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다룬 작품. 임시완이 한상렬 소위로 분해 '미생'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극 중 임시완의 연기는 뛰어나다. 전쟁으로 가족을, 특히 사랑했던 여동생을 잃고 절망에 가득찬 한상렬 소위의 모습을 임시완은 특유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영화에 몰입도를 더한다. 
게다가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고, 아이들을 이끌고, 아이들을 지켜내는 한상렬 캐릭터인만큼 임시완이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어 '오빠생각'은 약 124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물 흐르듯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빠생각'의 진짜 '오빠'는 아역들이었다. 극중 한상렬 소위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 남매 동구(정준원 분)와 순이(이레 분)가 특히나 제 몫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사실상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래 '오빠생각'의 오빠는 동구다. 전쟁 속에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잃은 남매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우연히 전쟁고아들을 모아놓은 어린이 합창단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주인공들이다. 
무엇보다 여동생 순이를 향한 동구의 듬직함은 영화 내내 보는 이들을 울리는 포인트 중 하나다.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세상을 떠난 가운데 어떻게든 여동생을 지켜내고자 하는 14살난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은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더욱 부각시키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런 동구를 연기한 정준원의 열연 역시 뛰어나다. 아직 그리 많은 작품활동이 없는 터라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은 아니지만, '2016년 아역의 발견'에 꼽힐 수 있을 만큼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다. 
한편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연출을 맡았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오빠생각'은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오빠생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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