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나’의 서인국이 반려 동물쯤은 기가 막히게 잘 돌볼 거라고 기대했지만 이렇게 잘 할 줄은 몰랐다. 그동안 방송에서 비춰진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그의 성격을 예상할 수는 있었는데, 막상 그가 반려 동물을 돌보는 걸 보니 이토록 세심하고 성실할 수 없었다.
JTBC ‘마리와 나’의 ‘마리 아빠들’ 중 서인국은 유독 ‘일복’이 많은 멤버다. 어떤 반려 동물을 만나든 항상 많은 일을 하게 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반려 동물을 만나는 순간 모든 일이 그에게 모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섭게 일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서인국은 첫 방송부터 ‘서델레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서데렐라’라는 별명은 이미 펫시터 면접부터 예견됐다. 다람쥐, 이구아나를 키워보고 개구리 알까지 직접 부화시켜본 서인국은 전문가들로부터 A+를 받으며 멤버들 중 가장 펫시터로 적합한 멤버로 선정됐다.
그렇게 ‘마리와 나’ 멤버들 중 최고의 펫시터로 등극했지만 첫 번째 반려동물 라쿤을 만난 서인국을 보니 ‘고생길’이 훤했다. 반려 동물들을 돌보는 데는 탁월한 ‘마리 아빠’지만 라쿤 앞에서 그는 마치 ‘집사’ 같았다. 힘이 넘치고 호기심 많은 두 마리의 라쿤을 혼자 돌봐야 했던 서인국은 한 시도 눈 돌릴 틈 없이 쉬지 못했다. ‘마리와 나’는 기본적으로 반려 동물의 주인이 요청한 미션을 소화했기 때문에 잠시도 쉴 수 없었다.
이어 지난주 방송에서 만난 두 번째 반려 동물 고양이 세 마리 땀띠, 땅콩, 똥꼬를 돌보면서도 그의 ‘서데렐라’ 본능은 계속됐다. 서인국은 강호동과 함께 화장실을 청소하고 모래를 깔아달라는 ‘해주세요 리스트’에 따라 화장실 청소에 나섰다. 하지만 비위가 약한 강호동은 고양이 화장실 냄새에 고역을 표했고, 이에 서인국이 화장실 청소에 나섰다. 강호동이 새 고양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서인국은 화장실을 락스로 청소한 후 새 모래를 깔아주며 ‘서데렐라’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인국은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땅콩이의 옷을 만들기 위해 바느질을 하는가 하면 길고양이 집 만들기도 했다. 어딘가 어설픈 모습으로 일을 하는 강호동에게 서인국은 자연스레 조언을 하며 그를 도왔다. 이에 강호동은 “네가 나보다 머리가 낫다”며 칭찬했고, 이어 “이런 일 처음 해봤는데 일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고 폭풍 칭찬했다.
이뿐 아니라 서인국은 김민재의 반려 동물 페럿 옷까지 만들었다. 김민재에게 맡긴 반려동물의 의뢰인이 요구한 건 생고기를 사료와 섞어서 먹여달라는 것과 구름이가 입을 옷을 만들어달라는 것. 이에 김민재는 “바느질 할 줄 모른다”라며 서인국에게 간절한 도움의 눈길을 보냈고, 앞서 고양이의 옷을 만드느라 두 시간 동안 바느질을 해야 했던 서인국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바느질을 시작했다.
고기를 다지는 김민재의 옆에서 말없이 바느질을 한 서인국은 금세 구름이의 옷을 만들었고, 구름이에게 옷을 입힌 후 “내가 목폴라까지 만들어 줬다”며 뿌듯해해 타고난 일꾼다운 면모를 뽐냈다.
‘마리와 나’에서 일복 터진 서인국. 반려 동물만 만나면 오로지 일만 하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정말이지 ‘마리와 나’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될, 없으면 큰일 나는 존재가 됐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마리와 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