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순항 중입니다. 워낙 원작 인기가 높아 제작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캐스팅 내내 인터넷이 시끄러웠던 작품입니다.
누구나에게 친절하지만 알고 보면 냉소적인 유정(박해진 분), 그런 유정의 진면목을 알고 있는 홍설(김고은 분)의 사랑 이야기를 담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인데, 스릴러 장치가 추가돼 있습니다. 현재까지 2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에도 시청률 5%에 육박하는 기록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은 웬만한 지상파 인기 드라마를 기죽이고 있습니다. OSEN 방송 담당이자 이 드라마를 본 기자 5인방이 기사에는 담지 못했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별점은 5점이 만점입니다.
♦ 박현민 기자(gato@osen.co.kr)
# 흥미도 ★★★
웹툰이 쌓아둔 인기만 믿고 시작했다가 쫄딱 망한 케이스가 워낙 많아서 결과가 궁금했던 작품. 뚜껑을 연 '치인트'는 분명 중박 그 이상이었다. tvN 월화드라마 시청률이 4%를 넘는 걸 봐버린 이상, 향후 이 드라마가 받아들게 될 성적표가 가장 궁금하고, 흥미롭다. (난 전작 '풍선껌'도 좋았는데….)
# 대본&연출 ★★★
다소 작위적인 상황이나 캐릭터가 조금 불편함이 있지만, 웹툰 원작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못 봐줄 정도는 아니다. 원작 에피소드를 드라마로 묶고 회별로 분량을 나누다보니 가끔씩 의도치 않게 끊기는 듯한 연결고리가 있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따뜻함이 한껏 묻어나는 이윤정 감독식 연출은 좋다.
# 연기 ★★★★
달달했던 '별그대'(SBS) 이휘경과 싸늘했던 '나쁜녀석들'(OCN) 이정문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 박해진의 연기 내공에 일단 박수. 박해진은 원작의 유정 선배와 싱크로율 면에서도 꽤 만족스러워 기존팬들도 품었다. 드라마 첫발을 내디딘 김고은도 거부감 없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원작보다 귀여움이 한 술 추가된 건, 개인적으로 더 좋다.
# 총평 ★★★
초반 이슈가 원작 웹툰과 주연 배우들 캐스팅 때문이었다면, 지금의 흥행은 분명 콘텐츠의 완성도 덕분이다. 쓸데없는 우려는 이제 다 벗겨졌으니, 앞으로는 온전히 작품에 집중해도 좋을 것 같다. 또 사전 제작이라 이미 충분한 회차가 진행되고 완성됐으니, 후반부로 갈수록 '저퀄'이 될 염려도 웬만해서는 없을 예정.
♦ 표재민 기자(jmpyo@osen.co.kr)
# 흥미도 ★★★★
잘생긴 남자 두 명이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삼각관계. 이 고전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옳다. 유정과 백인호(서강준 분)의 악연도 궁금하고, 멋있는 유정이 홍설에게 매달리는 어쩌면 진부하지만 매번 통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 대본&연출 ★★★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치즈인더트랩’. 유치하다고 보면 유치할 수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 ‘트리플’, ‘골든타임’, ‘하트투하트’ 이윤정 PD는 감성적인 색깔을 입혀 유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세련되게 포장했다. 다만 가끔 튀어나오는 유치한 대사는 30대인 기자가 보기엔 다소 손발이 오그라든다.
# 연기 ★★★
박해진과 김고은, 서강준의 연기는 합격점. 무엇보다도 박해진과 서강준은 원작과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싱크로율’로 따지자면 5점 만점에 5점을 줄 수 있겠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 총평 ★★★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다. 캐스팅 당시부터 시끄러웠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다. 2회까지의 완성도와 이야기 흥미를 유지한다면 꽤나 성공작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박진영 기자(parkjy@osen.co.kr)
# 흥미도 ★★★
원작이 워낙 재미있었던지라 드라마화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높았다. 요 근래 웹툰 원작 드라마가 생각보다는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캐스팅 논란이 많았던 '치인트' 역시 걱정이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연 '치인트'는 우려가 기우였음을 깨닫게 하는 작품.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홍설 역의 김고은이 꽤 귀엽고, 원작에 충실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과 흥미가 높다.
# 대본&연출 ★★★
대본보다는 연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윤정 PD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고, 에피소드를 잘 정리해준 느낌이다. 다만 원작에서 주를 이뤘던 대학생 홍설의 고민은 가볍게 처리된 것 같아 아쉽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잘 안 보이다 보니 이들의 이야기가 다소 유치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 연기 ★★★★
박해진이야 싱크로율이 잘 맞을 것이라 예상했기에 '역시'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재미있는 건 김고은. 유정을 바라보며 짓는 표정이나 괴로워 하는 연기가 왜 이리 귀엽니. 원작의 홍설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귀여움을 느끼다 보니 극이 좀 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매력 만점 캐릭터 백인호 역의 서강준 연기 역시 좋다.
# 총평 ★★★
한 마디로 잘 만들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 특히나 원작 웹툰 결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크다.
♦ 라효진 기자(bestsurplus@osen.co.kr)
# 흥미도 ★★★★
남자 출연진의 외모가 그야말로 ‘열일중’. 환상 속의 캠퍼스 라이프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대학 생활을 앞두고 ‘치인트’의 재현을 그리는 이들, 아닌 줄 알면서 아직 바라는 이들, 이미 그 시절을 지나와 이 드라마의 비현실성을 아는 이들까지 꿈꾸듯 즐길 수 있는 드라마. 보는 즐거움만으로도 ‘치인트’의 가치는 충분하다. 평범한 듯하지만 어딘가 따라하고 싶은 구석이 있는 홍설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기도 좋다.
# 대본&연출 ★★
대본과 연출은 아직 원작 캐릭터와의 완벽한 정확도를 지탱하기 힘겨워 보인다. 큰 흐름을 좇기 보다는 원작 속 에피소드들을 산발적으로 나열한 탓에 시청자들이 극 중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버거울 수도. 이야기 사이의 빈틈을 음악으로 메꾸려는 시도가 엿보이지만 이조차 주효하지는 않은 듯하다. 다만 너무 만화적이지 않은 대사들은 만족스럽다.
# 연기 ★★★
당초 우려와는 달리 출연진의 연기력도 돋보였다. 가장 말이 많았던 홍설 역의 김고은도 상큼하고 발랄한 극 중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백인호(서강준 분)의 껄렁함, 유정(박해진 분)의 야누스적 면모, 권은택(남주혁 분)의 깜찍함까지 배우들의 열연 덕에 잘 살아났다.
# 총평 ★★★☆
아직까지는 ‘이야기는 산을 타도 얼굴은 산을 타지 않는다’는 믿음 만으로도 이 드라마를 선택하기에 무리가 없다. 다소간의 아쉬운 점을 극복하는 것은 제작진의 몫일 것이다. 홍설-백인호-유정의 삼각관계, 손민수(윤지원 분)·오영곤(지윤호 분)과의 에피소드 등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이야기들이 보다 매끄럽게 진행되길 바라 본다.
♦ 정소영 기자(jsy901104@osen.co.kr)
# 흥미도 ★★★★
원작을 모두 본 1인으로서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치가 높았던 작품이었다.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지만, 완성된 라인업은 원작과도 뛰어난 싱크로율을 자랑했기에 우려는 없었다. 즉, 본방사수할 의사 100%.
# 대본&연출 ★★★
대본이야 원작이 있으니 전개와 대사톤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지만, 문제는 연출이었다. 웹툰에서 표현되는 극의 분위기와 느낌을 어떻게 살릴지 궁금했는데 뚜껑을 연 ‘치인트’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다만 원작의 모든 것을 살려내려는 탓에 다소 뚝뚝 끊기는 흐름은 개선이 필요할 듯하다.
# 연기 ★★★★
주연 3인방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박해진은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역시 원작의 유정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했고, 김고은은 홍설에 어수룩함과 귀여운 매력을 더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거친 반항아로 변신한 서강준 역시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 총평 ★★★
이윤정 PD 특유의 상큼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에 스릴러가 더해져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두 장르가 잘 어우러지도록 끝까지 조절만 잘 한다면 원작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데에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