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연속해서 악역을 연기하며, 데뷔 후 쌓아온 달달하고 신사적인 매력을 잠시 내려놨다. 워낙 악역 연기를 잘해서 그를 무섭게 보는 사람이 많을 정도. ‘리멤버’에서 악역의 진수를 연기하고 있는 남궁민의 활약이 안방극장을 자꾸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남궁민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에서 자신의 살인죄를 숨기기 위해 선량한 서재혁(전광렬 분)에게 죄를 덮어씌운 남규만을 연기하고 있다. 재벌 2세인 규만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고, 돈과 권력으로 법의 테두리망을 벗어나고 있다. 파렴치한 못된 행각을 벌이고 뻔뻔하게 사람을 괴롭히는 규만은 그야말로 이 드라마에서 공분을 사는 인물이다.
남궁민은 첫 방송부터 소름 끼치는 악역을 연기하고 있다. 성폭행은 물론이고 자신을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극악무도한 인물. 살인을 장난처럼 여기고 죄책감조차 없는 규만은 남궁민의 서늘한 눈빛과 아무렇지도 않게 험악한 말을 내뱉는 연기로 더욱 무섭게 표현되고 있다.
남궁민은 잘생긴 외모가 전혀 멋있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규만을 만들었다.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웃음이 넘치고, 순간순간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안방극장의 공분을 사는 중. 워낙 남궁민의 연기가 뛰어나 규만의 못된 행각은 더욱 짜증나고 화가 나게 그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7회가 방송된 ‘리멤버’는 매회 남궁민의 천인공노할 악행 연기가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한다. 매회 연기력을 경신하는 그는 지난 해 연말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특별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 이어 ‘리멤버’까지 안방극장의 ‘욕받이’로 활약 중이기 때문.
남궁민은 같은 악역이라고 해도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사이코패스를 소름끼치게 연기하고 있고, ‘리멤버’에서는 돈과 권력에 취해 후천적으로 성격 파탄자가 된 규만을 무섭게 그려나가고 있다. ‘리멤버’는 재혁의 아버지인 서진우(유승호 분)의 짠한 분투기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남궁민은 극의 갈등을 만드는 장치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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