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의 신드롬이 가능한 이유는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통했기 때문이다. 스토리, 캐릭터, 소품 등은 물론 OST로 채워진 노래들이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톡톡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파트1으로 김필의 '청춘' 음원이 공개된 이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오혁의 '소녀', 박보람의 '혜화동(혹은 쌍문동)', 디셈버의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와블의 '보랏빛 향기', 소진의 '매일 그대와', 기현의 '세월이 가면'이 발표돼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정식 OST에 담긴 건 아니지만 김현철의 '동네'는 여러 장면에 삽입됐다. 덕선(혜리 분)이 정환(류준열 분)과 함께 등교하고자 새벽 일찍 버스에 탔다가 잠이 들어 어깨에 기대는 장면에선 '심쿵'을 유발하는 장치였다.
20주기를 맞은 고 김광석의 노래들도 '응답하라 1988'과 잘 어울린다. 현재 드라마의 배경은 1989년. 이때 고 김광석이 1집을 냈으니 '슬픈 우연', '안녕 친구여' 등의 노래가 사랑과 우정사이에 있는 등장인물들과 조화를 이룬다.
'응답하라 1988'이 앞으로 1994년으로 넘어갈 예정이기에 김광석 3집 수록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나 4집 수록곡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도 제격이다. 부활의 '사랑할수록'도 덕선을 사이에 둔 정환-택(박보검 분)의 삼각관계에 안성맞춤이다.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의 배우들은 직접 OST를 불렀다. '응답하라 1997'에선 주인공 서인국과 정은지가 쿨의 '올포유'와 '우리사랑 이대로'로 입을 맞췄고 '응답하라 1994'에선 정우-유연석-손호준이 '너만을 느끼며'를, 고아라가 '시작'을, 김성균-도희가 '운명'을 부르며 OST를 풍성하게 채웠다.
아직까지 이번 시즌에선 배우들의 목소리가 담긴 OST가 나오진 않은 상황. 녹음 계획도 지금으로선 잡혀 있지 않지만 1994년에 발표된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이원진-류금덕의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 등을 혜리-류준열 혹은 혜리-택 커플이 부르는 날을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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