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이 2월의 신부가 된다. '품절녀' 황정음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배우로서의 매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황정음이 골프선수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2월 결혼한다는 사실이 7일 알려졌다. '공개열애'는 그들의 '결혼'을 가속화시킨 실질적인 도화선이 됐는데 황정음과 이영돈의 측근은 7일 "혼기가 찬 두 사람의 열애가 공개되면서, 주변 지인들이 결혼에 대해 묻는 횟수가 늘었다. 이로 인해 양측의 집안에서도 두 사람의 결혼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혼기가 찼긴 했지만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열애 공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이 결혼을 서두른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황정음 소속사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임신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황정음의 차기작이 결정되면 결혼 시기를 잡기 힘들게 될 것 같다는 양가 부모님의 권유에 날을 더 빨리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정음은 지난해 MBC 드라마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에 그가 배우로서 소위 '물이 오른' 상태에서 결혼이라는 커다란 선택을 한 것에 궁금증을 드러내는 반응도 많다. 현재 주연급 톱배우의 반열에 올라서 있는 그가 결혼과 동시에 아무래도 연기자로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지 않겠냐는 시선이다. 결혼은 어쩔 수 없이 여배우의 이미지를 변화시킨다.
하지만 황정음은 '결혼 이후'가 기대되는 연기자이기도 하다. 지금으로서는 쉽게 믿지 못할 만 하지만, 그는 과거 걸그룹 출신 배우란 꼬리표를 달고 연기력 논란을 겪던 시절도 있었다. 대중에게 '배우' 황정음을 인식시키는 시간이 결코 짧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새 특유의 유쾌 발랄한 이미지를 넘어서 진정성 있는 감정 연기로 보는 이들을 울리는 연기자가 됐다. KBS 2TV '비밀' 방송 당시에는 실제로 '내가 황정음을 보며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다'는 반응도 꽤 많았다.
시대극, 전문직 드라마를 거치고, 여배우로서 외모적으로 망가지는 용기도 내면서 점차 스펙트럼을 넓혔고, 이제는 이의없는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으로 불리고 있다.
이런 유연한 변화와 큰 성장 폭이 결혼 이후 황정음을 기대케하는 부분이다.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매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실제로 이제는 많은 여배우들이 결혼 이후 또 다른 전성기를 펼치는 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캐릭터로 좀 더 성숙하고 세밀해진 연기력을 보게될 가능성이 크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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