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죄수복에 설레기는 또 처음이다.
영화 '검사외전'에서 극 중 꽃미남 사기꾼 치원 역을 맡은 강동원은 앞선 '검은 사제들' 사제복에 이어 죄수복까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 타고난 매력을 발산한다.
'검사외전'은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다룬 작품. 강동원이 분한 치원 캐릭터는 전과 9범의 사기꾼으로 감옥에서 만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을 돕는 인물이다.
이미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 강동원의 '죄수복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교도소에서 변재욱 검사를 만나는 설정이다 보니 강동원은 극 중 푸른색 계열의 죄수복을 입고 등장한다.
그런데 강동원의 죄수복은 사뭇 달라 보인다. 교도소라는 설정상, 다른 죄수들도 함께 수감돼있는 터라 죄수복을 입은 배우들은 수없이 등장하는 상황. 하지만 유독 강동원의 죄수복만이 달라 보이는 건 왜일까.
공개된 포스터와 스틸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강동원의 색다른 변신이 그 이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치원은 강동원 스스로 이야기했듯 지금껏 나온 캐릭터 중 가장 코믹한 캐릭터. 영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면서 영어에 능숙한 척 연기를 하고 사기꾼이다 보니 남을 홀리는 유머러스한 말솜씨도 장착하고 있다.
영화 '전우치'에서 이미 풀어진 모습을 보인 바 있는 그였지만 이번만큼 본격적으로 '웃긴' 캐릭터는 없었던 것이 사실. 공개된 스틸 속 능구렁이처럼 웃어 보이거나 예고편에서 변재욱을 향한 회심의 윙크 등은 강동원의 변신을 기대케 만드는 대목이다.
사실 강동원의 '전문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늑대의 유혹'에서 교복을 입고 나왔던 그는 최근 신드롬을 일으켰던 '검은 사제들'에선 사제복을 입고 나와 여심을 뒤흔들었다. 생각지 못 했던 여성들의 '제복 판타지'는 강동원에게 열광하는 발판을 마련해줬고 덕분에 '검은 사제들'은 비주류 소재임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전문복이긴 하나 '죄수복'이라 잠깐 망설였던 이들이 있다면, 그 죄수복을 입고 연기 변신을 시도한 강동원의 모습이 기다리고 있으니 안심하고 열광하라 말할 수 있겠다.
한편 '검사외전'은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 trio88@osen.co.kr
[사진] '검사외전' 스틸.